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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김치를 집에서 직접 담가 먹는 사람이 흔치 않다.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거의 다 김치는 사먹는다고 한다.
나도 결혼하고 한참 동안은 김치를 담글 줄 몰라 언제나 엄마가 담가 주신 김치를 받아다 먹었었다.
그러던 언젠가부터 혹시 엄마가 더이상 김치를 담지 못할 정도로 나이가 들면 어쩌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엄마가 워낙 김치를 맛있게 잘 담가서 왠만해서 시중에서 파는 김치는 입에 잘 맞지 않기 때문에 아무래도 김치담그는 걸 배워둬야겠다고 생각한 이후로 김치를 집에서 담가 먹게 되었다.
아직은 엄마의 김치맛을 따라가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자주 담가먹다 보니 김치 담그는 게 그리 어렵진 않다고 느낄 정도는 되었다.

 

배추는 절인 배추를 산다. 집에서 절여도 좋지만 요즘 쓰레기 버리는 것이 더 어렵고 번거로워서 배추는 그냥 절인 걸 사온다.
절인 배추를 사러 가기 전에 먼저 다시마 물을 우려 놓고, 밀가루 풀을 쑤어 놓고 나간다.

 

동문시장에 가면 이렇게 육지 배추를 절여서 파는 곳이 있다.
그냥 배추가 한통에 7,000원이면 절인 배추는 1,000원을 추가로 받는다. 

 

마늘, 생강, 양파, 새우젓을 함께 간 것을 산다. 배추 파는 아주머니가 내가 사는 배추에 들어갈 양만큼 이렇게 한꺼번에 갈아서 주신다.
제주도 사람들은 여기에 멜젓도 넣는다는데, 나는 그것까지는 아직 입맛에 맞지 않아서 그냥 새우젓까지만 갈아넣는다.

 

집에 와서 배추에 들어갈 양념을 버무린다.
육지에서 김치를 담아 먹을 때는 언제나 무생채와 갓 그리고 쪽파를 썰어 넣었었는데, 제주식은 그냥 고추가루와 양념만 배추에 버무린다.
육지 스타일보다 훨씬 간편해서 제주에서는 제주식으로 김치를 담근다.

 

다시마 우린 물 500g

 

밀가루풀 한공기 정도?

 

배즙을 한봉지 넣고.

고추가루는 배추 한통에 150g을 넣는다. 우린 보통 두통 담그므로 300g.

 

시장에서 사온 양념을 섞어준다.

 

배추는 씻어서 물을 빼준다. 시장 아주머니가 배추 살때마다 배추의 절인 상태와 원래 상태를 감안해 물 빼는 시간을 알려준다. 보통 30분이지만 어쩔 때는 10분만, 어쩔 때는 1시간 빼라고 알려주신다. 그대로 하면 된다.ㅋ

 

배추를 썰어서

 

양념 붓고

 

비벼주면

 

끝이다.

 

노랗고 작은 배추 속만 조금 떼어내어

 

볶은 참깨를 넣고 무쳐주면

 

한두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겉절이도 완성이다.

 

배추를 담다가 양념이 남는 경우가 가끔 있다. 그럴 때를 대비해서

 

부추 한단을 사서

 

버무려 놓고 익히면 라면 먹을 때 딱이다.ㅋ

 

요즘은 시중에서 사 먹는 김치도 꽤 맛이 좋다.
하지만 내 입맛에 맞게 김치를 담가 먹고, 게다가 김치 담글 수 있는 스킬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다는 자부심도 있고.
그래서 나는 항상 김치는 담가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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