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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화 중 역사물은 쉽게 봐지지 않는 편이다.
특히 우리나라 역사와 관련된 것 중에서 일제 강점기 때의 영화는 어떤 방식으로 연출이 되어도 불편하게 보게 된다.
'봉오동 전투'라는 영화는 올해 개봉한 영화로 티비에서 광고도 많이 봤고, 여러 사람의 리뷰도 많이 봤다.
그래서 그 전에는 역사 영화는 전혀 보지 않던 나도 이번에 '봉오동 전투'를 보게 되었다.

 

리뷰를 쓰려고 처음 보는 역사 영화라서 글쓰기도 조금 자신이 없다.

이 영화는 두만강과 만주의 경계에 있는 봉오동이라는 지역에서의 독립군과 일본군의 혈전을 다루었다.
영화 마지막에도 나왔지만, 이 전투는 우리 독립군의 승리로 독립 신문에 기록이 되었다고 한다.
일본군은 거의 전멸을 했는데, 독립군은 사상자 1명에 부상자도 별로 없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전투에서 이겼다해도 기뻐할 수 없는 우리의 역사적 배경이 있기 때문에 신나거나 통쾌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코믹 연기로 유명한 유해진과 조우진이 나와도 마찬가지이다.

 

어려서 일본군이 준 보자기에서 먹을 것을 먹다가 그 안에 함께 들어있던 폭탄이 터지는 바람에 눈앞에서 동생이 죽은 황해철은 자신도 그 때 얻은 상처를 얼굴에 가지고 있다.
평범한 사람이었으나 역사가 자기를 이렇게 독립군으로 만들었다고 말한다.
총을 잘 쏘지 못하고 가지고 다니는 대검으로는 엄청난 칼솜씨를 부리는 사람이다.

 

길에서 남의 물건이나 빼앗던 마적이었던 마병구는 황해철과의 인연으로 더이상 도적질을 하지 않고 독립군에 가담해 일을 돕는다.
빡빡한 독립군 생활을 접고 그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한다.
하지만 그는 총을 매우 잘 쏘는 명사수로 독립군에서 자기 몫을 톡톡히 하는 사람이다.

 

동네에서 가장 발이 빠르게 달리기를 잘하고, 총도 잘 쏘는 이장하는 나이는 어리지만 나라를 지키겠다는 신념이 강하다.
더 어릴 때 독립군에 가담했는데, 그 때 이장하의 누이가 '부끄럽게 살지 말라.'고 한 말을 지키며 사는 청년이다.

 

그 외의 사람들도 모두 전국 방방곡곡에서 고향을 떠나 나라를 지키겠다고 독립운동에 가담한 사람들이다.
군사 훈련을 제대로 받아보지 않은 사람들이지만, 일본에게서 우리의 땅과 우리의 삶을 되찾겠다는 생각으로 목숨을 걸고 싸우는 사람들이다.

독립군 토벌에 나선 일본군들을 막는 요충지로 봉오동을 선택해 그곳으로 일본군을 유인해 모두 때려잡자는 작전을 펼친다.

황해철, 마병두, 이장하 등이 마치 도망치듯이 봉오동 쪽으로 가고, 이들을 쫓는 토벌대에는 일부러 포로로 잡힌 독립군 병사가 그들에게 길을 안내하며 봉오동으로 향하게 한다.

 

이렇게 움푹 패인 봉오동으로 일본군이 쫓아오면 다른 독립군 부대들이 산에서 집중 포격으로 그들을 일망타진하겠다는 작전이다.


영화는 이미 광고에서도 독립군의 승리를 그린 영화라고 했으므로 결론은 밝혀졌다.
우리가 영화를 통해 보아야 할 것은 그 작전을 펼치는 과정에서 일본군의 잔인함과 독립군의 독립의지, 나라를 잃은 민족이 겪는 절박함 등이다.

외국 영화 중에서도 전쟁 영화가 참 많다.
워낙 거대 자본으로 연출한 외국 전쟁 영화를 보면 화려한 전쟁 장면이 많이 나온다.
그래서 화려하고 멋진 전쟁 장면에서 멋지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봉오동 전투의 전쟁 장면은 화려하지 않다.
우선 일본군의 화기와 독립군의 화기가 비교가 되지 않는데서 오는 것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영화를 멋지게 보아내지 못하는 것은 우리의 아픈 역사를 그리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
유해진과 조우진이 중간중간 코믹 연기하는 것을 보면서도 전혀 웃을 수 없는 우리의 아픈 역사를 말하고 있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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