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국수 면발이!!! - 코코분식

일년 전 쯤 제주에서 가성비 좋기로 유명한 이집을 소개한 적이 있다.
그리고 지난 봄에 우연히 이집이 이전을 했다는 것을 알았다.
아마도 장사가 잘 되어서 새건물로 이사를 가면서 가게를 확장한 듯하다.

며칠 전 남편이랑 산책하러 나갔다가 너무 많이 걸은 탓에 배가 고파져서 이집을 다시 찾았다.

새로 이전한 집은 아주 깔끔하고 넓어서 참 좋았다.
간판에도 재미있는 제주어가 써 있다.
아마도 '배 부르게 먹으세요.'라는 뜻인 듯하다.

 

이전하더니 가격이 파격적으로 올랐다.
그전에는 모든 메뉴가 3,500원이었는데, 4,500원이다.
사실 파격적으로 올랐지만, 어디가서 혼자 먹는 밥값으로 둘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아직 저렴하다.

우린 비빔밥과 칼국수를 주문했다.

 

비빔밥에는 특별한 것이 많이 들어가진 않았다. 그냥 흔하게 먹을 수 있는 비빔밥이지만, 양이 특별하다.

 

칼국수도 나왔다.
이 칼국수는 더 특별하다.
양이 얼마나 많은지 사진으로 표현이 안되는데..

 

물컵과 비교해서 찍어보면 우선 그릇이 완전 크다.

 

칼국수 면도 주방 한켠에서 그때그때 썰어서 칼국수를 만들어준다.

 

투박한 남자손으로 썰어서 그런가? 아니면 이집의 특색인가? 그건 잘 모르겠지만 마치 떡볶이 같다.ㅋㅋ

 

밑반찬은 무생채와 깍두기인데, 이집 무생채가 또 그렇게 특별나다.
무생채에 생강을 많이 넣어 독특한 향이 나고, 아주 얇게 썰어서 칼국수나 비빔밥과 함께 먹기에 아주 좋다.

원래는 무생채를 산더미처럼 주었는데, 그 전에 홀 서빙하시던 아주머니가 안보이고 어린 알바생이 보이더니 밑반찬 인심이 좀 덜하다.

그전에 홀 서빙하시는 아주머니는 주문들어가는 방식도 재미있으셨다.
우리처럼 남녀가 가서 비빔밥과 칼국수를 주문하면, 누가 칼국수를 먹을 건지를 묻는다.
그리곤

여기 남자 비빔밥 하나, 여자 칼국수 하나요.

라고 주문을 넣는다.
무조건 남자는 많이주고 여자는 적게 준다.(적다고 정말 적은 건 아니다.)

이날 우리는 산책을 너무 많이 해서 둘다 너무 배가 고픈 탓에 내가 특별히 주문을 부탁했다.

우리 둘다 남자로 주세요.^^

그리곤 엄청 배부르게 먹고 소화시키려고 다시 산책을 해야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