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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디카프리오가 나오는 '셔터 아일랜드'를 리뷰하다가 뜬금없이 보고 싶어진 디카프리오의 어릴 때 작품, '길버트 그레이프'를 다시 봤다.
너무나 순수한 미소년같아서 마치 외계에서 온 사람 같다는 디카프리오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옛날에 봤을 때는 몰랐는데 이 영화에서 디카프리오의 형으로 나오는 길버트 그러니까 이 영화의 주인공이 글쎄 조니 뎁이다.
조니 뎁하면 대부분의 영화에서 악역이나 극단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으로 많이 나오는 걸로 알고 있다.
사실 조니 뎁이 나온 영화를 본 적은 없다. 내 취향이 아니라서.
그래도 예고편 같은 것으로만 봐도 완전 성격파 배우인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조니 뎁에게도 이런 순수 시골 청년의 모습이 있다니... 아주 놀라웠다.

 

이 영화는 엔도라라고 하는 시골 마을에 살고 있는 길버트 그레이프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다.

 

길버트의 아버지는 이들이 살고 있는 집을 손수 지으셨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아버지는 지하실에서 목을 메고 자살한 것이 발견되었다.

 

아버지의 자살에 충격을 받은 엄마는 그 후로 한번도 집에서 나간 적이 없다.
상실감과 우울감 그리고 누군가 또 자신을 떠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항상 집안에서 가족과 지내려고 한다.
엄마가 하는 일은 소파에 앉아 티비를 보고 그 자리에서 밥을 먹고 또 그 자리에서 잠이 드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엄마는 엄청나게 살이 쪘다.
동네 꼬마들은 길버트네 집에 고래가 산다고 하면서 구경을 오기도 할 정도이다.

길버드의 형은 일찌감치 독립을 해서 집에 오지 않은지 한참이 되었다.

 

길버트의 누나 에이미는 직장을 다니다가 현재는 집에서 쉬고 있다.
집안의 살림을 도맡아하고 있다.

 

이렇게 순수함 자체인 청년이 바로 길버트 그레이프고 배우가 조니 뎁이다.

 

그는 동네 슈퍼마켓에서 점원으로 일하며 집안의 경제적인 문제를 떠안고 있다.
안 믿기지만 이게 조니 뎁 맞다.

 

길버트의 여동생 엘렌은 외모에 관심이 맞은 소녀이다.
다른 식구들은 부드럽고 상냥한데, 이 아이는 사춘기 소녀처럼 신경질적이다.

 

그리고 소년 디카프리오가 연기했던 어니라는 아이이다.
지적 장애가 있어서 언제나 길버트가 데리고 다니며 돌보고 있다.
10살이면 죽을 지도 모른다는 의사의 판정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
그래서 모든 가족은 어니의 18번째 생일을 성대하게 치뤄주려고 계획하고 있다.

 

언제나 높은 곳을 올라가기를 좋아하는 어니는 나무 위에 올라가 숨바꼭질을 하기도 하고, 이렇게 마을 공동 물탱크 같은 곳을 자꾸 올라가 경찰이 출동하고 사다리차가 와서 내려주기도 한다.

 

미소년 디카프리오를 상상하며 보고 있는데, 중간에 어떤 사건 때문에 절대로 목욕을 하지 않겠다고 하더니, 영화 절반 정도는 이렇게 꾀제제하게 나온다.
안돼~ 디카프리오~ 좀 씻자~ㅜㅜ

 

이 마을에는 변하는 것도 없고, 특별한 사건 사고도 없는 아주 조용하고 한적한 마을이다.
그러나 캠핑 시즌이 되면 캠핑족들이 줄지어 이 마을을 지나가는 것이 볼거리라면 볼거리이다.
어니가 18살이 되는 해에 지나가던 캠핑족들 중 한 캠핑카가 고장이 나서 차를 고칠 때까지 이 마을에 있게 된다.

 

그리고 그 캠핑카에는 베키라는 자유로운 성격의 여자 아이가 있었다.

지금껏 한번도 집을 떠나본 적이 없는 길버트와 언제나 캠핑카로 떠돌아 다니는 베키는 서로 다른 인생을 살지만 서로에게 끌린다.

길버트와 베키의 사랑 이야기는 어떻게 전개될까?
어니는 18살 생일 파티를 무사히 지낼 수 있을까?
길버트의 가족은 언제나 서로를 돕고 사랑하면서 화목하게 지낼 수 있을까?
어린 가장 길버트는 끝까지 엄마와 어니를 잘 돌볼 수 있을까?

 

눈부신 이 두 배우를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좋은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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