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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라이프

유기농 배즙을 사먹다

gghite 2021. 11. 1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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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살때 우리는 배농사도 지었었다.
배를 수확하고 일부는 배즙도 만들었었다.
겨울에 감기 기운이 있을 때 배즙을 먹으면 감기약 안 먹고도 잘 견딜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감기 기운이 있을 때 하루에 배즙을 다섯 봉 정도 먹는다.
그러면 기침 감기던 콧물 감기던 목감기던 하루 이틀이면 낫는다.
그래서 항상 배즙을 준비해 둔다.

시골에서 알고 지내던 분이 유기농으로 배농사를 짓기 때문에 올해도 주문을 해두었다.
올해 초 배나무가 냉해를 입어서 배수확이 흉년이라고 한다.
그래서 올해는 배즙을 주문하는 사람에게만 판매를 하기로 했단다.
일찍 연락하지 않았으면 겨우내 상비약처럼 먹는 배즙이 없을 뻔했다.

주문해 놓고 아직 택배가 오지 않았는데, 아침 저녁 일교차 때문인지 목이 칼칼해서 시중에서 배즙을 샀다.
다른 농가도 올초에 냉해를 입긴 마찬가지였을까? 내가 주로 애용하는 한살림에는 배즙이 입고가 안되고 있다고 한다.
여러 매장에 전화를 해 봤는데도 다 없단다.
어쩔 수 없이 대형 마트인 이마트에도 전화를 해 봤는데, 없단다.

겨우겨우 수소문해서 초록마을에서 배즙을 구입했다.
지인에게 사는 배즙 보다 두배는 비싸다.
같은 유기농인데, 역시 직거래가 저렴한 건가?

그리고 초록마을 배즙은 다린 것이라서 내가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우리가 시골에 있을 때도 그랬지만 지인도 그냥 생즙을 낸다.
아무래도 다린 것이 감기에는 효능이 좋다지만 먹기에는 생즙이 훨씬 좋다.
쥬스처럼 하루에 다섯잔도 넉근히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린 배즙은 약간 한약 먹는 느낌이라서 잘 안 먹게 된다.

얼른 지인에게 주문한 배즙이 왔으면 좋겠다….

지난 번 따라비 오름에 가서 끊어온 억새가 아직도 생생하다.
얼른 억새 구경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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