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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살고 있는 재일교포들의 삶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가나에 아줌마는 재일교포들 간의 결혼을 알선하는 중매쟁이다.
책 표지에 나온 아줌마의 얼굴이 인상적이다.
너무 재미있게 생긴 얼굴이라서 따라 그려보기도 했다.^^

재일교포들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일본 사람과 결혼하기 힘이 든단다. 특히 그들 자신들도 일본 사람과 결혼하는 것을 싫어한다고 한다. 문화적 이질감도 있고, 귀화를 해서 일본 이름을 가지고 있어도 한국인이라는 것이 알려지면 차별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그들은 더 한국적인 것을 지키려고 한다.
중간에 재일교포들이 조상에 대한 제사를 지내는 내용이 나오는데, 아직도 제사상을 차리는 것이 가족 모두의 행사이며, 여자들은 음식 장만을 하지만 제사에는 남자들만 참관하는 것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요즘 우리 나라에서도 제사는 간소화되어 있다. 물론 내 경험으로 보면 제주도에는 격식을 갖춘 제사가 집집마다 잘 지켜지고 있는 것 같다. 재일교포들의 제사 문화가 거의 제주도 사람들 수준으로 철저히 지켜지고 있다.
일본 사람이 재일교포와 결혼해 사는 이야기도 나온다. 재일교포들이 일본 사회에서 차별을 받고 사는 것처럼 재일교포와 결혼한 일본 사람도 차별 비슷하게 거리감을 느낀다고 한다.

K-POP과 걸그룹으로 대표되는 한국은 동경의 대상이다. 그러나 할배와 관련한 한국은 좋아할래야 할 수 없는 한국이다.

-재일교포3세인 미오의 표현이다. 최근 들어 한류 열풍으로 한국어를 배우는 일본 젊은이들도 많고 한국 드라마에 빠져서 한국 방문을 일삼는 사람도 많다지만, 재일교포들의 생활 모습에서 그들이 여전히 차별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책의 내용이 내가 접해보지 않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로 우리와 일본의 역사에서 두 나라의 관계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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