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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주 어려서부터 안경을 썼다.
그러고 보면 안경을 안쓰고 살았던 기간 보다 안경을 쓰고 살았던 기간이 엄청 길다.
학교 다닐 때는 해마다 시력이 나빠져서 일년에 한번 정도 안경 도수를 높이느라고 새 안경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어느 정도 나이가 드니 더이상 눈이 나빠지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안경 하나를 하면 3년 정도는 넉근히 쓰는 것 같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안경이 제주도에 이사 오기 전 육지에서 시력에 맞춰 하고 온 것이다.
안경테는 팟캐스트인 '빨간책방'에 청취소감을 보냈다가 당첨이 되어 거기에서 선물로 받는 안경테이다.
서울에 유명한 수제 안경점에서 만든 안경이고, 안경에 테마도 있는 안경이다.
내 안경은 일본의 소설가라고 하는데 류노스케를 그리며 만든 안경이란다.
그래서 안경테에 그의 이름도 조그맣게 새겨져 있다.
왠지 이 안경을 쓰고 있으면 문학적 감성이 솔솔 올라온다.ㅋ
근데 얼마 전부터 시력이 떨어지는지 눈이 잘 안보이기 시작했다.
이제 나이도 들대로 들어서 시력이 떨어지는 게 아니고 아마도 노안이 시작되는 듯하다.
특히 책이나 컴퓨터 글씨를 보는데 어려움이 있는 걸 보면 노안인 게 틀림없다...ㅜㅜ
현재 내 안경으로 일상생활에는 아무런 불편이 없어서, 혹시 책이나 컴퓨터 할때만 쓰고 볼 수 있는 돋보기를 해야 하나하는 생각에 안경점을 들렸다.
나는 할머니가 되면 이렇게 작은 돋보기를 쓴 할머니가 되고 싶었다.
사실 좀더 작은 돋보기지만, 아바타를 만들어주는 어플에서 이 안경이 제일 작았다.
아무튼 그닥 유쾌하지 않은 기분으로 안경점을 찾아갔는데,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나처럼 눈이 나쁜 사람은 기성 돋보기를 쓸 수가 없단다.
돋보기에도 도수를 넣어야 하기 때문에 그냥 '돋보기 주세요'하고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란다.
그래서 어떻든 새로 안경을 맞춰야 할 것 같아서 이것 저것 물어봤다.
우선 소설가 분위기가 나는 내 안경테에 알만 바꿀 수 있는지... 가능하단다.
그리고 책과 컴퓨터를 잘 볼 수 있게 시력을 맞춰줄 수 있는지... 가능하단다.
그리곤 한참을 시력 검사를 했다.
결론은...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안경이 나한테 딱 맞는단다.
아직은 돋보기를 할 필요가 없단다.
그런데 왜 나는 안 보일까요? 하고 물었더니, 눈의 피로감이 높아져서 그러는 거란다...
요즘 내가 중국어 공부도 하고 블로그에 글도 쓰고 그러느라 눈을 너무 혹사시키고 있나보다.
다행히 아직 노안이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하니 우울감은 없어졌는데, 선명히 책을 볼 수 있는 방법은 못찾았다.
안경점에 비치해 놓은 과자만 여러개 까먹고 왔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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