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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무서워서 좀비 영화를 전혀 못 보던 사람이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좀비 영화를 보기 시작해서 그전부터 유명세를 익히 알고 있던 '워킹 데드'를 얼마 전부터 보기 시작했다.
지난 번에 시즌2까지 보고 리뷰를 썼었는데, 이렇게 다시 쓰게 된 이유는 어제 '워킹 데드'를 보다가 너무나 놀라운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세상에!! 좀비 보다 사람이 훨씬 더 무섭다...ㅜㅜ

세상에 좀비가 창궐하게 되자 사람들은 좀비를 피해다녀야 살 수 있게 되었다.
좀비에게 걸리면 좀비는 사람에게 달려들어 말그대로 갈기갈기 사람을 뜯어 먹는다.
그리고 이렇게 좀비에게 뜯긴 사람은 숨이 끊기고 조금 있다가 좀비가 되어 버린다.
그러나 더 무서운 것은 세상에 좀비가 창궐하던 그 시점에 좀비 바이러스가 모든 인간에게도 감염이 되었는지, 좀비에게 물어 뜯기지 않고도 그냥 목숨이 다 되어 죽은 사람도 죽고 나면 좀비로 변한다는 것도 알게 된다.
모든 사람이 좀비 바이러스 보균자로 누구도 죽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살아남기 위한 생존자들의 치열한 좀비와서 싸움도 손에 땀을 쥐게 하지만, 시즌 뒤로 갈수록 살아남은 사람들 간의 싸움이 더 치열해지고 잔혹해진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좀비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높은 장벽을 치고, 낮이나 밤이나 보초를 서고, 총이든 칼이든 화살이든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무기를 언제나 지니고 다녀야 하고, 먹고 살기 위해 약탈을 해야 한다.

주인공인 릭의 무리도 여러 캠프를 다니면서 정착도 하고 싸움도 하고, 남을 쫓아내기도 하고 자신들이 쫒겨나기도 하면서 생존해 있었다.
릭과 그의 아들 칼과 딸 주디스, 화살을 잘 쏘는 데릴과 남편과 딸을 잃은 캐럴, 함께 모여 다니며 서로 사랑하게 된 글렌과 매기, 장검을 잘 쓰는 미숀, 에이브러함, 로지타 등 중간부터 꾸준히 함께 하던 동지들이 있었다.

 

그리고 어제 시즌 7이 시작되면서 이 나쁜 놈이 나타났다.
살아남은 자들 중에서 나쁜 짓만 하는 사람들이 모인 백여명의 무리의 대장인 네건이다.
아무튼 이놈은 살아남은 자들의 캠프를 돌아다니면서 힘으로 그들의 생필품이나 무기의 반을 무조건 빼앗는다.
내놓지 않으면 무리의 사람들을 다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너무나 잔인하게 죽인다.
야구 방망이에 뾰족한 철사를 칭칭 감아서 그걸로 사람의 머리를 여러번 내리쳐 완전히 으깨버리면서 죽이는 것이다.

릭의 무리가 머무는 곳에 식량이 떨어져가니까 다른 캠프와 거래를 한다. 그들이 네건에게 시달리는 것을 해결해주는 댓가로 식량을 받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네건의 캠프를 습격해 그들의 무리를 모두 죽였다. 릭의 무리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네건은 훨씬 더 큰 무리였고, 그래서 릭은 그들의 역습을 받는다.

좀비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 울게 될 줄은 정말로 몰랐다.
그간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으로 그려졌던 한국이 고향이라는 글렌이 네건의 야구방망이에 처참하게 맞아 죽는다.
정말로 눈알이 튀어나와서 아내인 매기를 보며 "내가 널 찾아갈게..."라는 마지막 말을 하고 죽는다.

 

시즌10의 공개 사진을 보면 이렇게 글렌이 나오고 있어서 절대로 죽지 않을 줄 알았는데, 말 그대로 개죽음을 당하고 말았다.
그간 너무나도 멋지게 좀비들과 싸워 자신과 동지들의 목숨을 지켜냈던 글렌이었는데, 말도 안되는 미친놈이 휘두른 야구 방망이에 속수무책으로 죽어 버린 것이다.

그 이후에 릭의 무리는 네건의 요구대로 자신들이 가진 것의 반을 계속 약탈 당하면서 굴욕적인 삶을 살아간다.
네건에게 속시원히 복수하는 걸 보고 자려고 어제 얼마나 늦게까지 봤는데, 보면 볼수록 너무 슬프고 화가 나서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다.
현재 내가 보고 있는 데까지는 그냥 그렇게 넋 놓고 당하고만 있는 중이다.

정말 좀비가 무서워서 좀비영화를 안 보던 내 습성이 완전히 바뀌는 경험을 했다.
세상에는 좀비 보다 더 무서운 사람이 있었다...ㅜㅜ
오늘 저녁에는 제발 부탁이니 네건에게 복수를 해주었으면 좋겠다.

 

힘을 내요, 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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