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허영만의 만화 '식객'을 너무 재미있게 봤었다.
그래서 제주도에 있는 국밥집에도 일부러 찾아갔었다.
국밥을 좋아하지 않지만 허영만을 믿고 한번 가 봤던 것이다.
하지만 지역의 맛을 너무나 잘 살렸다는 그 집에서 먹은 국밥은 영~ 우리 입맛에 맞지 않았다.
그치.. 지역의 맛을 살렸다니, 제주도 토속적인 맛을 잘 살렸다는 것인데...
제주에 살면서 아직 제주 토속의 맛은 익숙치가 않다, 그러니 입에 안 맞을 수밖에.
이름하여 '배지근한 맛'...

최근 허영만의 '백반기행'을 가끔 티비서 볼 때가 있다.
식객과는 또다른 백반에 열심인 식당을 찾아 소개하는 거였다.
어? 근데 제주도, 그것도 우리집 근처에 있는 집이 여기에 나왔다.
그걸 안지는 몇개월 됐지만, 워낙 식객으로 데인 마음 쉽게 발길이 가질 않았다.
그러다 어제 가 본 '오현블백'

돼지블백이 주인데, 거기에 한치를 넣은 것과 낙지를 넣은 것으로 구분된 메뉴였다.
낙지는 워낙 낙지볶음을 좋아하니, 돼지블백과의 조합을 허락할 수가 없다.
그래서 제주에서 많이 나는 한치와 돼지블백의 조합으로 주문했다.

쇠로 된 볶음냄비에 이렇게 적당량이 나온다.
반찬도 백반기행에 소개된 명성답게 정갈하게 잘 나온다.
특히 남편이 좋아하는 양념게장이 아주 신선하고 좋았다.

한치의 쫄깃한 식감도 좋았고, 돼지고기는 양념이 잘 베어 꽤 맛있었다.

다먹고 이렇게 볶음밥까지 해서 먹었더니 한끼로 아주 든든했다.

코로나로 제주도에도 장사가 잘 안되는 집이 꽤 있다.
하지만 외국 여행을 못하는 사람들이 제주를 찾는 경우가 많아, 나름 잘 되는 집은 더 잘 되고 있단다.
이집은 잘되는 집이었다.
저녁 7시에 갔지만, 9시면 끝나는 이집에 사람이 끊이지 않고 오고 있었다.
사실 관광객에게 유명한 '태광식당'이라고 있는데, 거기도 비슷한 메뉴가 나온다.
우리가 그 집도 가봤는데, 개인적으로 그집 보다 이집이 훨씬 맛이 좋았다.
관광객이 많이 오는 동문시장 근처라 손님 중에 관광객도 꽤 많아 보인다.

우리는 집 근처에 있으니, 앞으로 잘 차린 백반 한상을 먹고 싶으면 종종 들려야 할 것 같다.^^

반응형

'제주산책 > 제주도음식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꿩칼국수  (0) 2021.03.23
가성비 갑이었던 코코분식에 다녀왔다.  (0) 2021.03.12
달마 숯불 갈비  (0) 2021.02.28
마음대로 외식하기도 힘든 시기 - 바삭돈까스  (0) 2021.02.28
식빵이야기  (0) 2021.02.2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