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이야기) 넌 또 누구냐?
우리집에 오는 길고양이가 한마리 더 늘었다.
아니면 잠깐 놀러 왔나?
아무튼 아침에 나가 보니 고양이 먹이를 주는 그릇 옆에 생선 조각이 하나 있다.
내가 준 것은 아닌데, 아마도 우리집에 오는 길고양이 중 한 녀석이 어디서 물고 와서 먹는 건가 보다.
우리집을 자기네 집으로 생각하고 있는 걸 확실히 알 수 있다.
아무튼 물어다 놓은 생선 조각이 있는 건, 물고 와서 먹다가 내가 나오는 소리에 놀라서 어디로 숨어버린 듯하다.
그리고 오후쯤 되었는데, 밖에서 고양이들이 요란한 울음소리를 내면서 싸우는 소리가 들린다.
아마도 그 생선 조각이 화근이 된 것 같다.
그러게 물고 왔으면 얼른 먹지 왜 거기에 놓고 다른 델 돌아다닌데?
아무튼 어떤 녀석들이 듣기에도 싸나운 소리를 내며 싸우나 싶어서 나가 보았다.
싸우다가 내가 나가는 소리에 놀라서 도망간 것이 겨우 담장 위이다.
니들 왜 싸우고 그래?
어? 얜 누구지?
정면으로 나를 쳐다보는 저 녀석은 우리집에 오는 고양이가 아니다.
주둥이 근처도 검은 털이 있고, 눈에도 마치 아이라인을 그린 것처럼 검은 색이 짙다.
그리고 우리집 길고양이들은 오른쪽으로 앞머리가 내려왔는데, 이 녀석은 왼쪽으로 내려왔다.
그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얌전히 있는 녀석은 흑돌이다.
요즘 이 녀석의 미모가 제일 예쁘다.
흰돌이는 어딨지?
저기 뒤에서 빼꼼히 쳐다보고 있다.ㅋ
아무튼 이 아리라인 한 녀석은 누구래?
내가 자꾸 말을 걸었더니, 낯설어서인지 도망을 간다.
그렇다고 생선 쟁탈전이 끝난 건 아니니 먼곳까지는 도망가지 않았다.
지붕 위에 올라가서 얼굴만 빼꼼히 내밀고 사태파악을 하고 있다.
도대체 동네 길고양이들이 다 우리집으로 이렇게 오면 어쩌겠다는 건지...
이제 이 녀석들 이름 지어주는 것도 힘들다.
아무튼 저 녀석은 개성이 넘치게 생겼으니까 다음에 오면 '아이라인'이라고 이국적인 이름을 붙여줘야겠다.
이름갖고 싶으면 다음에 또 와~
먹는 거 가지고 애들이랑 싸우지 말고~
그나저나 흑돌이랑 흰돌이가 커갈 수록 미노랑 민수가 우리집에 잘 안 온다.
세대교체가 되려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