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모자 하나 뜨기 중이다. 지난 번에는 지인이 스님에게 선물하고 싶다고 해서 회색으로 떴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원색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어서 병아리처럼 노란색으로 떴다. 최근에는 다양한 비니가 유행이다. 길쭉하게 모자 위가 올라가 마치 꼬깔콘 같은 모자는 내가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이라 숏비니를 뜨고 있다. 접어 쓰면 거의 머리 뚜껑 같고, 안 접어 쓰면 골무처럼 씌여지는 스타일이다. 모자는 악세사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애용하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내가 아는 사람들은 약간 실용성을 중시하나 보다. 노란 모자를 떠 줬더니 접었을 때 귀가 폭삭하게(?) 덮히지 않는다고 투덜댄다 ㅠ 그런 스타일은 구식이라고 해도 아쉬워하는 기색이 있다. 힝..ㅠ 그래 다음에 기회되면 원하는 대로 귀를 두툼히 덮어줄께~~^^
일일 일모자 뜨기를 하고 있는 중이다^^ 새해가 되었고, 방학도 하였지만 여전히 집콕 생활을 해야 한다. 혼자 놀기의 고수인 나는 집콕 생활이 능숙하다. 방학을 한다고 하니 급식소 언니들은 한 걱정이었다. 그 동안은 방학을 하면 여기저기 아르바이트를 다니며 방학을 알차게 보냈었단다. 특히 제주도는 겨울에 귤을 많이 따기 때문에 귤따기 알바나 귤 선과장 알바가 많아 인력이 항상 부족했다고 한다. 그러니 방학 동안에 단기 알바가 꽤 많았었단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귤 판매가 부진한 탓인지 귤값이 형편없단다. 그러다보니 귤따기를 포기한 밭도 많고 선과장 일도 엄청 줄었단다. 단기 알바 자리가 없어 방학 내내 집콕을 해야 하는 언니들은 긴긴 겨울 방학을 어찌 보낼지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워낙 백수..
학생들이 전격 원격 수업으로 전환되어 급식실에서 급식을 하지 않는다. 이번주는 기말고사가 있는 주인데 오전에 한학년이 시험 보고 점심 전에 귀가하고, 오후에는 다른 학년이 집에서 밥을 먹고 와서 시험을 본단다. 아마도 단체급식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저촉되는 부분이 많아서 그런게 하기로 한 듯하다. 우리 급식실에서는 선생님들 식사만 해주기로 했다. 그것도 아주 조심조심 왠만한 수칙은 다 지키면서... 900명이 넘는 식사를 준비하다가 겨우 100명의 식사를 준비하는 거라 일이 많지는 않다. 시간도 조금밖에 걸리지 않아 휴식 시간도 많다. 며칠 전부터 내가 급식소 언니들에게 수세미 뜨는 걸 알려주었다. 그랬더니 매일 언니들은 옹기종기 앉아서 이렇게 수세미 뜨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러다 보면 이번의 위기도 ..
시골에 살때 뜨개를 좋아하던 사람들과 동아리를 만들었던 때가 있었다. 동아리 방은 뜨개는 좋아하지만 잘 할 줄 모르던 친구가 자기집 근처 원룸을 얻어 마련했었다. 그 원룸에 열쇠를 주면서 나보고 동아리를 운영해 보라고 했다. 방을 빌려주는 조건은 내가 자주 나가서 그 친구에게 뜨개를 가르쳐 주는 것이었다. 그 친구도 도시에 살다가 건강 때문에 시골에 와서 지내면서 마음 맞는 친구가 없던 차에 나와 친해져서 이런 제안을 한 것이다. 나중에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친구는 용한 무당이었어서 아주아주 돈도 많이 버는 친구였다. 그렇게 우리는 동아리방을 2년 정도 운영했었다. 여름이면 동아리에 오는 사람들은 여름 소품을 가르쳐 달라고 하며 너도나도 소품을 뜨곤 한다. 이 가방은 내가 아주 좋아..
뜨개로 많이들 뜨는 것 중에 하나가 발란스이다. 커튼과 발란스의 정확한 차이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커튼은 창을 다 가리는 거고 발란스는 창에 포인트만 주는 것이다. 우리집은 주택이다. 그리고 담도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아마도 제주도라서 그런 것 같다. 보통 제주도 돌담보다는 높지만 그래도 아파트나 빌라와 달리 주택은 지나다니는 행인이 신경쓰이기 마련이다. 그래도 제주도는 바람도 불고 날이 좋은 때가 많아서 창문을 활짝 열어 놓고 싶을 때가 많다. 그럴 때 이런 발란스가 아주 적격이다. 바람도 잘 통하고 프라이버시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창문마다 이런 발란스를 해달아도 좋겠지만, 이 집을 리모델링한 분이 창문에 블라인드를 다 달아놔서 그러진 못했다. 그냥 주방에 있는 창문만 발란스를 걸어놓..
우리집은 제주도의 구옥을 리모델링한 집이다. 그래서 천장도 낮고 집도 작은 편이다. 아주 옛날에나 있었을 것 같은 2인용 쇼파가 하나 있는데, 이건 우리집의 전 주인이 우리 쓰라고 놓고 간 것이다. 집이 워낙 작아서 큰 쇼파는 들일 수 없으니, 오래된 가구지만 우리집에는 적격이라고 하면서. 아주 옛스럽게 생겨서 나도 꽤 마음에 드는 쇼파이다. 등받이 말고 앉는 곳도 낡아서 뜨개로 커버를 했고, 팔걸이가 낡아서 천으로 덧대기까지 했다. 그리고 더 옛스럽게 코바늘로 방석도 떠 보았다. 그냥 집에 있는 실로 뜨다 보니, 앙증맞은 파스텔톤 방석이 되었다. 장미 무늬를 넣은 건데, 확 눈에 띄지는 않는다. 옛 가구를 보수해 가면서 사용하는 것이 꽤 재미지다.^^
몇년 전 너무 예쁜 인디 핑크 실이 생겨서 떴던 여름 조끼이다. 이때만 해도 완전 뜨개에 미쳐서 이런 조끼를 며칠 만에 뚝딱 떠내곤 했다. 뜨는 내내 이걸 탐내는 사람은 많았지만, 이걸 입을 수 있는 사람은 딱 한사람 뿐이었다. 전에도 말했지만, 일본 책자를 보고 바늘이랑 기본 사이즈를 지켜서 떠도 이상하게 작게 나온다. 대바늘로 뜨개를 하면 거의 사이즈를 딱 맞출 수 있는데, 이상하게 코바늘로 뜨면 사이즈 맞추기가 너무 어렵다. 이 조끼도 생각한 것보다 조금 작게 나왔는데, 그 당시 내가 너무 좋아하던 언니가 몸집도 작고 특히 인디 핑크가 너무 잘 어울려서 뜨면서 그 언니에게 선물하려고 마음을 먹었었다. 떠서 선물했더니, 이렇게 포즈까지 취하면서 사진 찍는 것까지 동의해 주셨다. 이 해에 이걸 예쁘게 ..
급식소 언니 중 하나가 뜨개를 좀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출석 체크를 하는 전자 열쇠 같은 건데, 생긴 건 500원 짜리 동전처럼 생겼다. 그런데 그것에 달려 있는 고리가 부러져서 그냥 주머니에 넣고 다니려니 잃어버릴 거 같다고 뜨개로 주머니를 하나 떠주면 열쇠고리에 걸고 다닐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다. 어려운 부탁이 아니므로 만들어 드렸다. 다만 너무 작은 크기라서 뜨개의 모양을 어느 정도 내려면 아주아주아주 얇은 실로 떠야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실중, 레이스뜨기 실이라고 아주 얇은 실이 있다. 그걸로 열쇠주머니를 만들어 드렸다. 너무 마음에 들어하셔서 나도 기분이 좋았다. 다른 색으로도 몇개 더 떴는데, 이건 누굴 주나?ㅋㅋㅋ
현재 뜨고 있는 여름 조끼 지난 번에 조끼 뒷판 어깨 부분을 여러 차례 풀었다 떴다를 반복해서 겨우 마무리를 했다. 그리고 조끼의 앞 부분을 뜨기 시작했다. 보통은 뒷판 보다는 앞판이 뜨는 양을 적은데, 앞섭을 표현해야 해서 뒷판 보다는 좀더 어렵다. 그래도 진동 둘레까지는 뒷판과 똑같이 뜨면 되기 때문에 열심히 시간을 들여서 뜨기만 하면 된다. 뒷판에서도 어깨 부분에서 너무 고생을 했기 때문에 앞판의 어깨는 앞섭도 맞춰가면서 어려운 어깨를 해야 하는 거라서 벌써 머리가 복잡하다. 별 말썽 없이 앞판을 마무리할 수 있기만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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