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원이 나온다고 해서 보게 된 영화이다. 난 차승원이 주인공일 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워낙 조직폭력배를 다룬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영화는 조직폭력배 사이의 힘 싸움 그 과정에서 희생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래서 더 볼 만한 것이 없는 영화였다. 남자 주인공인 태구는 개인의 원한과 조직의 안위를 위해 살인을 저지르고 제주도로 도피한다. 제주도에서 블라디보스톡으로 가서 완전히 몸을 숨겨준다는 조직의 보스의 말을 믿고 기다리지만... 끝내는 배신을 당하게 된다는 이야기... 뜬금없이 여자 주인공은 시한부 인생이다... 드라마에서나 다룰 것 같은 소재이다. 어찌됐든 차승원이 나오는 영화라고 해서 본 영화인데, 내용의 부실함 때문인지 신선한 주인공들이 나오는데도 크게 흥미를 주..
세종대왕을 소재로 한 영화가 몇편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지난 번에 '천문'을 봤었는데, 그 영화를 그리 재미있는 편이 아니었다. 특히 역사를 다룬 영화를 재미있게 보지 못하는 편이라 잘 안 보게 된다. 그러다가 또 뭔가 궁금해서 이번에는 '나랏말싸미'를 보게 되었다. 내가 학교에서 국사시간에 배운 대로라면 세종대왕이 집현전 학자들과 함께 한글을 창제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내용이 좀 다르다. 유학에 심취해 있는 벼슬아치들은 고귀한 한자를 배워야 하고 한글을 만들어 모든 백성이 글을 알게 되면 나라가 어지러워질 거라 생각해 한글을 만드는 것에 반대한다. 이러한 벼슬아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세종은 한글을 만들려고 애를 쓴다. 조선은 유학을 숭상하고 불교를 억제하는 정책을 폈다. 고려가 불교에 심취해 ..
모건 프리먼이 나오는 영화는 언제나 괜찮은 듯하다. 이 영화도 그가 나온다고 해서 보게 되었다. 데이지 여사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고생하며 자랐지만, 교사가 되어 젊은 날 아이들을 가르치며 살았다. 그녀에게는 블리라는 아들이 하나 있다. 그는 엄마를 잘 따르는 착한 아들이다. 할아버지가 허름한 공장을 인수해 방직 공장을 차렸는데, 그 사업을 아버지가 잇고 그것을 아들 블리까지 이어가면서 번창하게 된다. 유대인 집안인 데이지 여사의 집에 들어온 며느리가 개신교 신자여서 데이지 여사와 며느리가 잘 맞지 않지만 그래도 아들은 두 사람 사이에서 엄마에게도 아내에게도 최선을 다하며 산다. 고집스런 엄마는 자립심도 강하다. 아들과 며느리와 따로 살면서 모든 일을 알아서 잘하고 지내고 있다. 영화의 배경이 195..
브레드 피트가 나오는 이 영화는 아주 오래된 영화이다. 배우에 대한 관심 보다는 티벳에 대한 관심으로 언제나 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영화였는데,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세상에, 세상에 브레드 피드가 아주 청춘일 때 찍은 영화인 듯하다. 어쩜 그렇게 상큼할 정도로 어리고 젊은지…ㅋ 이 영화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던 나는 영화를 보면서 브레드 피트의 젊음에 놀랬고, 그 다음으로는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는 것에 놀랬다. 오스트리아의 산악인 하인리히 하러는 히말라야의 최고봉 중 하나를 오르다가 악천후로 등반에 실패한다. 동료들과 하산하는 하는 과정에 세계2차 대전이 일어나고 이들은 영국군에게 포로로 잡힌다. 하러는 포로 수용소에서 수차례의 탈출 시도 끝에 탈출에 성공한다. 그리고 걸어걸어 간 곳이 바로 ..
라이오를 듣다가 소개받은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뇌과학자인 데이비드 이글먼의 창의적인 사고를 끌어내는 연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라고 한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주제는 누구나 창의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창의성은 타고난 것이 아니고 어떤 게 사고하고 행동하는냐에 따라서 누구에게나 발현되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간단히 내용을 요약해 보았다. 사람의 뇌 작용에서 인풋과 아웃풋 사이에는 거리가 있다. 인풋들이 많아야 창의적일 수 있다. 많은 인풋의 기존의 지식과 전기 스파크가 생기며 창의성이 생기는 것이다. 창의성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들을 개조하는 것이다. 많은 인풋들을 리믹싱하는 것이 창의성이다. 독창성이란 관습을 다루는 것이지 거부하는 것이 아니다. ..
넷플릭스에 새로 들어온 영화가 있어서 보았다. 왠지 독립영화 같은 제목이랄까? 별 생각없이 봤는데, 여기에도 배우 윤여정이 나온다. 아마도 윤여정이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덕'으로 소개된 영화인 듯 싶기도 하다. 다른 배역들이 거의 유명하지 않거나 모르는 배우들이다. 주인공 찬실은 영화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었다. 나이가 사십이 될 때까지 그닥 유명하지 않는 감독의 밑에서 일을 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감독이 죽고 일자리를 잃고 말았다. 자기가 좋아서 하던 영화였으니 흔히 말하는 성공을 하지 못했어도 열심히 인생을 살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감독이 죽고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 알고 지내던 배우의 집에 가사도우미로 일하기도 하고, 사는 곳도 언덕 꼭대기에 있는 집의 셋방살이로 옮긴다..
윤여정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고 그가 나온 영화를 찾아보았다. 이번에 상을 받은 '미나리'는 아직 넷플릭스에 올라오지 않아서 보지 못했다. 언제쯤 올라오려나? 윤여정이 나오는 영화 중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가 '장수상회'이다. 몇년전 유럽여행을 가면서 긴 비행시간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기내 영화를 검색하다가 이 영화가 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 시작했었다. 마지막 반전 때문에 주책없이 펑펑 울면서 봤던 기억이 난다. '그것만이 내 세상'이라는 영화는 윤여정 보다는 이병헌과 박정민의 연기가 돋보였던 영화였다. 특히 이 영화를 보고 박정민의 연기를 믿고 보게 되었던 계기가 되었다. 이번에 윤여정이 나오는 영화를 찾아보다가 보게 된 '고령화 가족'은 기대한 것보다 훨씬 재미있는 영화였다. 항상 아무 기..
윤여정이 나왔던 또다른 영화 ‘고령화 가족’을 보았다. 제목이 고령화 가족인 이유가 아마도 가족 구성원이 모두 어느 정도 인생을 살아온 연령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혈연 관계는 없지만 이런 저런 인연으로 데려다 기른 큰아들은 늦은 나이에도 나이값을 못하고 집에서 엄마에게 빌붙어 산다. 그나마 똑똑해서 집안에 기대를 한껏 받던 둘째도 이혼에 일이 제대로 꼬여 엄마집으로 들어와 산다. 남편이 여러번 바뀐 철없는 딸은 그녀의 다큰 딸을 데리고 또 엄마네 집에 들어와 살게 된다. 이렇게 이미 자기 가정을 꾸리고 앞가림 잘 하면 살아야할 자식들이 엄마네 집에서 빌붙어 살고 있다. 그런 그들의 엄마가 바로 윤여정이다. 모든 가족은 각자 남다른 사연을 가지고 행복하지만은 않게 모여 살고 있다. 그러면서도 ‘가족’이란 ..
주인공(미숙)은 어려서부터 몸을 파는 여자였다. 우연히 미군부대로 흘러들어 거기서 흑인미군과 사랑에 빠졌다. 둘 사이에 아이를 하나 낳았지만 흑인군인은 고국으로 돌아가고 아무런 소식ㅇ 없다. 혼자 아이를 키위기 어려워진 미숙은 외국으로 아이를 입양보낸다. 이후로도 근근히 살아가던 미숙은 이제 나이가 들었다. 본인 말에 의하면 죽어도 빈병이나 박스를 주우러다닐 수는 없었다. 그녀는 파고다공원에서 일명 ‘바카스 아줌마’가 된다. 노인들에게 ‘바카스 드실래요?’라고 접근해 몸을 파는 것이다. 가족도 없고 나이들어 일자리를 구할 수도 없도 살기 위해 단속을 피해가며 바카스 아줌마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녀는 노인들 사이에서 ‘죽여주는 여자’라고 알려졌을 정도이다. 그런 그녀가 정말 사람을 죽여주는 여자가 된 경..
윤여정이 아카데미에서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기쁜 일이다. 그래서 사실 '미나리'가 너무 보고 싶었지만, 아직 넷플릭스에는 올라오지 않았다. 작년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받았을 때는 티비에서 방영해줬는데, 혹시 미나리도?? 한동안 윤여정이 나온 영화를 찾아서 봐볼까 하는 생각이다. 윤여정이 나온 영화 중 '장수상회'를 아주 감동적으로 봤었다. 근데 넷플릭스에 아쉽게도 '장수상회'가 없다. 그래서 본 것이 '러블리, 스틸'이다. '장수상회'와 원작이 같은 영화기 때문이다. 치매가 걸린 아버지를 위해 가족들이 기발한 아이디어로 대처하는 내용의 영화이다. 같은 원작을 외국과 한국에서 따로 영화를 만든 것인데, 아무래도 한국영화가 훨씬 재미있었던 것 같다. 그러니 최근 아카데미에서 한국이 줄줄이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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