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라이딩을 끝내고 집근처 이마트에 가서 가방을 하나 샀다. 자전거에 달린 가방은 아직 그 적절한 용도를 찾지 못했고, 아무래도 핸드폰과 간단한 소지품을 넣고 다닐 가방이 있어야 할 것 같았다. 라이딩 하는 사람들이 많이 메고 다니는 어깨 가방으로 하나 장만했다. 아무래도 국토종주를 하려면 소지품 넣을 가방과 여행용품 넣을 가방이 따로 있어야 할 것이다. 필요한 것이니 장착하고 라이딩하는 연습을 하자며 일찌감치 생각해 두었던 가방을 샀다. 자전거를 타고 국토종주를 하려면 짐을 최소화해야 한다. 유럽 여행을 가듯이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다닐 수는 없다. 아마도 내 자전거에 달린 조그만 가방에 모든 여행용품을 담아야 할 것이다. 슬슬 국토종주 때 가지고 갈 짐에 대한 고민도 시작해봐야 했다. 이날은 성산 ..
걱정했던 17킬로는 다행히 점심 때쯤 다 걷고 제대로된 카페가 있는 마을에 도착을 했다. 우리가 산 과일에는 스페인에서 처음 보는 납작한 복숭아가 있었다. 아기 엉덩이처럼 봉긋하게 생긴 복숭아를 좋아하는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품종의 복숭아이다. 다른 때 같으면 카페에서 밥을 먹었을텐데, 오늘은 들고온 짐을 줄어야 하기 때문에 커피만 주문하고 과일로 식사를 대신하기로 했다. 이 복숭아는 식감이 아삭아삭하고, 당도가 꽤 높은 복숭아이다. 아직 음료수도 남아있고, 에너지바도 있다. 이걸 여기서 안 먹으면 가는 내내 짐이다. 짐.. 이 카페에서 미국에서 온 에릭과 폴라를 만났다. 이들도 정해진 목적지 없이 걷는 스타일이라 또 언제 헤어질지 몰라, 이번에는 같이 사진을 찍어 얼굴을 남기기로 했다. 에릭은 약..
작년 겨울 오빠가 이런 걸 샀다고 형제들에게 자랑을 했다. "이게 뭐래?" "3D 프린터야." 3D프린터라고 하면 티비에서 많이 봤던 것이다. 프로그램을 넣으면 입체감 있는 사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했다. 신기한 기술이지만, 생활 속에서 그걸 어디다 쓸 수 있을까? 그걸 가지고 뭘하겠다고 샀을까?하고 의아했었다. 그러더니 며칠 있다가 하루종일 3D프린터가 만든 것이라며 이런 사진을 보내주었다. 겨우 엄지손가락만한 이 발레리나를 만드느라고 하루종일 걸렸단다. 그냥 우린 웃어 넘겼다. 게임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건 배틀 그라운드에서 줍은 아이템들이라고 한다. 이걸 만들어 주었더니 조카가 조그만 헬멧을 머리에 얹고 놀며 재미있어하더란다. 그리고 이렇게 컬러풀한 것도 만들었다며 보여주었다. 이건..
가족 모두가 청각 장애인인데, 나만 들을 수 있다면? 가족에게 나는 그리고 나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영화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듣고 이런 생각을 하면서 영화를 볼 수 있겠구나 생각하고 '미라클 벨리에'를 봤다. 생각은 무슨... 폭풍 오열을 하는 바람에 눈이 퉁퉁 부어버렸다. 벨리에의 가족은 엄마, 아빠, 벨리에, 그리고 남동생이다. 다른 가족은 모두 청각 장애인이다. 하지만 들을 수 없다는 장애가 있지만 아빠는 엄마와 결혼해서 시골로 내려와 농장을 운영하면서 아들, 딸 낳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 우리의 주인공 벨리에는 가족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다. 벨리에만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엄마아빠가 아파서(왜 아픈지는 영화를 보는 걸로 ㅋ) 병원에 가서 상담할 때도 벨리에가 동행한다. 농장에서..
이번 인형은 거의 2개월 만에 완성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며칠이면 완성할 인형을 2개월이나 걸려 겨우 완성했다. 급식소의 아는 언니는 아저씨와 등산을 자주 다니신다고 한다. 그래서 나한테 인형을 만들어 달라고 하면서 둘이서 등산복을 예쁘게 차려입고 멋진 산에 올라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한장 보내주셨다. 인형을 만들 때 이렇게 사진이 한장 있으면 옷색깔이나 옷의 디자인을 최대한 활용하면 왠지 아바타 인형이 만들어지는 것 같아 재미있다. 특히 이번 인형에서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남자의 스포티한 머리이다. 얼굴색과 머리카락색을 번갈아 가며 떠야하는 아주 복잡한 도안이었다. 아마도 과장 조금해서 100번은 풀렀다 다시 뜨기를 반복했던 것 같다. 하다하다 자꾸 뭐가 틀려서 그냥 집어던지고 며칠 건드리지도 않고 ..
지난 번에 '증인'이란 영화를 보고 너무 감동을 받아서, 계속해서 장애인을 다룬 영화를 보기로 했다. 그래서 스치듯 생각난 것이 바로 이 영화이다. 이 영화는 선천적 장애를 다루고 있지는 않다. 모험을 좋아하는 주인공이 패러글라이딩을 하다가 사고가 나서 전신마비가 되어, 자기를 돌봐줄 도우미를 구해 엮어가는 이야기이다. 마치 프랑스판 신데렐라 신드롬과 같은 영화같지만, 엄연히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고 한다. 필립은 어마어마한 부자이다. 사고로 전신마비가 되어 휠체어에 의지해 살고 있다.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없으면 밥도 먹을 수 없고 씻을 수도 없고 이동도 할 수 없는 사람이다. 성격이 까다로워 웬만한 도우미도 한달을 버티기 힘들다고 한다. 필립의 도우미를 구하기 위해 면접이 시작되었다. 봉사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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