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친구와 만나 점심은 간단히 먹고 디저트는 거하게 먹은 기억이 난다. 그 친구가 새학기가 되면서 방학 동안에 아이들 떄문에 받은 스트레스를 수다를 풀겠다며 좌석이 편안한 카페를 원했다. 나도 그 친구와 수다 코드가 맞아서 오래 있어도 맘편한 그런 카페를 원했다. 친구가 추천해준 카페는 커피와 디저트도 맛있지만, 가족들이랑 가서 이야기도 하고, 잠깐 졸기도 하고, 책도 보고, 애들은 공부하고, 부모는 인터넷 서핑도 줄기차게 할 수 있을 정도로 편안한 카페라고 했다. 카페가 외관상으로도 어마어마하게 큰 카페이다. 들어서자 마자 한쪽에 있는 어마어마하게 큰 커피 로스팅기계이다. 마치 우주를 달릴 것같은 기차 기관실 같이 생겼다. 우리 둘은 옛날 사람처럼 그 앞에서 "기차가 어둠을 헤치고, 은하수를 건너..
몇년 전부터 쌀핫도그의 인기가 매우 높다. 제주도에 이사와서 아쉬운 것 중의 하나가 육지에서 대박 인기를 끌고 있는 음식이 아직 제주도에는 상륙하지 않았을 때이다. 지난 겨울에 내가 잠시 알바를 다녔던 '갓식빵'도 육지에서 그렇게 인기가 있었지만, 제주도에는 작년 여름에나 겨우 상륙했었다. 제주도에 갓식빵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 빵을 사먹다가 인연이 되어 잠시 알바도 했었던 것이다. 최근 육지에 쌀핫도그의 인기가 유난하다는 소식은 티비를 통해서 알고 있었는데, 그중 꼭 먹어보고 싶었던 것이 '명랑핫도그'였다. 그런데 그 명랑핫도그가 우리집 근처에 있는 동문시장에 생겼다. 시장에 갔다가 그걸 보고 일부러 시간을 내서 쌀핫도그를 사먹으러 갔었다. 명랑핫도그는 제주동문시장 2번 게이트 옆에 있다. 가서..
내가 다니던 제빵학원에서 원데이 클래스로 만쥬만드는 수업을 한다고 문자가 왔다. 오랫만에 쿠킹 수업을 듣고도 싶고 해서 시간을 내서 다녀왔다. 지난 봄 열심히 다녔던 학원에 다시 수업을 들으러 간다고 하니 괜히 설레여서 일찍 도착했다. 추억에 젖어 강의실에서 사진 한장 찍으며 사람들이 오기를 기다렸다. 내가 다닐 때 있던 강사님들은 다 그만 두셔서 새로운 강사님께 수업을 들으니 그것도 신선해서 참 좋았다. 강사님은 내가 제과, 제빵 자격증을 다 땄다는 이야기를 들으시고는 뭘 더 배울게 있다고 왔냐며 웃으신다. 수업의 취지는 아주 좋았다. 제과, 제빵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무료 수업이기도 했지만, 장애학생들의 특별 수업이기도 했다. 수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 장애학생들은 그들끼리 한팀이 되어서 수업..
두번째 레드 작품은 강아지이다. 그린 그림은 빨간 염색과 빨간 화장으로 예쁘게 단장한 친구의 애견 '몽실이'이다. 친구가 이 몽실이를 집에 데리고 와서 키우기 시작한 지는 이제 겨우 반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강아지라는 것이 워낙 사람의 사랑을 독차지할 줄 아는 능력을 가진 동물이라, 친구와 친구의 식구들의 생활은 이제 이 몽실이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한다. 아파트에 살고 있던 이 친구는 얼마 전에 몽실이를 위해서 마당이 있는 집으로 이사를 했을 정도이다. 내가 처음 몽실이를 만났을 때이다. 이때만 해도 몽실이는 아기 강아지였다. 그랬던 몽실이를 이렇게 너구리 염색을 해주었다고 보여주었다. 마스카라 펜으로 눈썹도 그려줬다고 한다. 난 정말 얘한테 있는 눈썹인 줄 알았다. 친구가 너무 몽실이..
먼저 주제는 'Red'이다. 그리고 난 제주에 살고 있다. 내가 돌하르방을 빨갛게 표현 하려고 생각한 이유는 우리집 근처에 신산공원이라는 곳이 있는데, 거기에 5층 높이 정도 되는 빨간색 하르방이 서 있다. 어마어마하게 큰 조형물인데, 빨갛게 세워놓은 모습이 왠지 아트해 보이기도 하다. 그걸 보고 나도 빨간 하르방을 생각했다. 그래서 메인 사진에 올린 것은 빨간 하르방을 디자인화해서 똑같이 배열해 놓고, 가운데 빨간 색으로 제주도를 적어 보았다. 이렇게만 해도 왠지 아트적인 느낌이 물씬 난다. 빨간 하르방으로 제주도 지도를 만들고 가운데 빨갛게 영문으로 제주 아일랜드라고 쓰겠다고 머리로는 생각했으나 아직 그렇게까지는 수준높게 표현하기가 힘이 든다.ㅜㅜ 반복되는 패턴만 가지고도 예술 작품이 될 수 있다는 ..
이번 주 일러스트 이야기는 생선이다. 일러스트 수업시간에 배운 '그라디언트'와 '페인트 통'을 이용하여 서너 마리의 생선을 그려보았다. 제주도에는 생선이 많이 있으니 이렇게 표현해 볼 수 있는 생선도 엄청나게 많지만 우선은 내가 특징을 잡아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으로 도전해 보았다. 일러스트 도구 중 '그라디언트'라고 있다. 그림을 그려놓고 그 면에 색칠을 하는데 오른쪽 옆에 있는 '그라디언트'라는 패널을 열어서 여러 가지로 색을 변화 시킬 수 있는 것이다. 면의 색을 칠할 때 단색으로 그냥 칠하는 것이 아니라 그라데이션 효과를 주면서 색을 칠할 수 있다. 이런 효과는 선형으로 변화를 줄 수도 있고 방사형으로도 변화를 줄 수 있다. 변화를 주고 싶은 색은 내가 얼마든지 첨가하고 뺄 수 있어서 다양한 ..
그림을 잘 그리고 싶다. 이 생각은 왜 내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지 모르겠다. 최근 들어서는 태블릿으로 슥슥 그림을 그리고 색칠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일러스트를 배우면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태블릿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는 건지 어떤 건지도 잘 모른다. 아무튼 종이에 그림을 그리고, 물감으로 색칠을 하던 것을 일러스트 수업을 듣고부터는 컴퓨터에 마우스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다. 아날로그 그림이 디지털 그림으로 들어서게 된 것은 분명하다.^^ 일러스트에 대한 수업 성과를 어떻게 포스팅해야 할 지 잘 모르겠다. 완성작을 만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그리는 과정을 단계별로 수순을 밟아 설명하기에는 아직 수업 진도를 겨우 따라가는 내게는 그닥 설명할 것이 없다. 나는 ..
제주도를 '삼다도'라고 한다. 돌, 바람, 여자가 많다고 해서 그렇게 부른다. 정말 제주도에는 돌이 많다. 아마도 땅을 파면 30cm도 안 가서 돌이 나올 듯하다. 제주도에 건축 붐으로 여기저기 많은 건물들이 들어서는데, 이런 건물을 지을 때 가장 힘든 작업이 땅을 파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제주도에 있는 왠만한 건물에는 지하층이 많지 않다. 바람도 많다. 요즘 육지에는 곳곳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덥다고 한다. 물론 제주도도 기온은 꽤 높다. 하지만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크게 덥지는 않다. 모자를 쓰거나 우산을 쓰기에는 최악의 조건이다. 여자도 많다. 과거에 남자들이 고기잡으러 나가서 많이 사고를 당해 여자가 많다고 하는데, 요즘은 생활 방식이 많이 달라졌는데도 월등히 여자가 많은 것..
제주에 살고 있지만, 며칠 휴가 삼아 가서 지내고 싶은 곳이 생겼다. 제빵학원을 다닐 때 알게 된 언니가 제주도 청수리에 전원주택을 하나 지었다. 그 언니는 원래 도자기를 만드는 도예가이다. 수년 전 제주도로 이주해 와서 귤밭이 딸린 농가 주택을 임대해 공방을 운영하다가 이번에 드디어 귤밭이 있는 땅에 집도 짓고 공방도 열고, 거기에 펜션까지 운영하게 되었다고 한다. 물론 공방 앞에 있는 귤밭에서 귤농사도 지으신다. 깔끔한 디자인의 공방 건물, 일층은 공방이고 이층이 펜션이다. 공방은 외관상 마치 카페처럼 생겼다. 동네 주민들이 바구니에 뜨개할 꺼리들을 넣고 놀러와서 저렇게 테이블에 앉아 뜨개질도 한다고 한다. 영화 '건축학 개론'에 나와 유명해진 폴딩 도어(?)로 되어 있어, 문을 활짝 열고 앞에 펼쳐..
플룻 세번째 수업을 다녀왔다. 플룻 수업을 신청하면서 하루아침에 내가 플룻으로 노래를 불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첫 수업부터 계속 입모양과 호흡, 바람을 부는 방법에 대해서 훈련받고 있다. 특히나 입모양을 플룻을 부는 입모양으로 만드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 운지를 하지 않고 계속 바람을 불어서 올바른 플룻 소리를 내는 연습을 한시간 내내 하고 있으면 중간에 가끔 멍해지면서 어지럽기까지 하다. 내가 플룻을 배우고 싶다고 했을 때, 아는 동생 중에 몇년을 플룻을 배운 친구가 한 이야기가 있다. 언니는 체력이 좋으니까 플룻을 잘 불 수 있을 거에요. 겨우 피리 만한 악기를 부는데 무슨 체력을 따지나 했는데, 정말로 체력이 딸린다. 수업 전에 밥도 든든히 먹고 갔는데, 한시간 연습하면서 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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