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는 곳곳에 아직도 오일장이 남아있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동문시장은 재래시장이지만 전통 오일장은 아니다. 그러다 보니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 되기도 해서, 뭔가 전통의 맛은 그닥 없는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상시 열리는 시장이라 관광객에게는 좋지만, 제주도 전통 오일장이 궁금하면 '제주시민속오일시장'을 가 보면 더 좋을 듯하다. 나도 제주도에 이사와서 오일장에는 많이 가보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 제대로 구경을 해 볼 생각으로 집을 나섰다. 우선 오일장이므로 날짜를 꼭 확인해야 한다. 제주시민속오일장이 서는 날은 2일과 7일로 끝나는 날이다. 가서 구경하다보면 사올 것이 많을 수 있으므로 차를 가지고 가야 하지만, 제주도에 이사와서 승용차 사용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내 '마..
집에서 만들어 먹는 빵으로 가장 적합한 것은 바게트빵이라고 생각한다. 바게트빵은 모든 빵 중에서 재료가 가장 최소한으로 들어가는 빵이다. 밀가루, 소금, 이스트, 물 요렇게만 있으면 바게트 빵을 만들 수 있다. 여러번 해 먹으니 점점 바게트빵이 괜찮게 구워진다. 그러다 보니 자꾸 욕심이 나서 가장 프랑스의 바게트빵과 비슷하게 만들어 먹어보고 싶었다. 그럴려면 중요한 것이 프랑스산 밀가루이다. 우리집 근처에 '베이커리의 모든 것'이라는 가게가 있는데, 거기에는 정말로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모든 게 다 있는 집이다. 그래서 가서 알아봤더니, 다행히 프랑스 밀가루를 팔고 있었다. 단, 수입 품목이라서 대용량 제품밖에 없다는 거... 자그마치 25킬로 짜리 푸대로 판매하고 있었다. 내가 집에서 바게트 빵을 한번..
여름엔 무조건 시원한 열무김치지!!! 라는 고정관념 같은 것이 있다. 그래서 자신은 없지만 열무김치 담기에 도전해 보았다. 먼저, 엄마한테 전화해서 다년간 노하우를 장착한 엄마의 레시피를 들었다. 열무김치는 절이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내 착각이었다. 그리고 엄마의 노하우는 붉은 고추를 갈아서 넣는 것이라고 했다. 그 외의 다른 것은 일반 배추김치 담는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이렇게 전화로만 들었을 때는 '열무김치 그 까이꺼!'하는 자신감이 있었다. 시장에 가서 열무를 사기 전에 먼저 다시물을 만들고 밀가루 풀을 쑤어놓고 장을 보러 나갔다. 시장보고 돌아와서 열무를 다듬고 절이고 하는 동안 다시물과 풀이 적당히 식기 때문에 장보러 가기 전에 꼭 먼저 해놓고 나가야 한다. 요즘은 열무도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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