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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다닐 때 음악이 어려워지는 순간이 있었다.
노래나 부르고 악기나 연주하는 것이 음악 수업의 전부였다면 아마도 음악을 싫어하거나 포기(?)하는 학생은 없을 것이다.

내 기억에 내가 음악을 싫어하게 된 순간은 내가 노래를 못해서도 아니고, 악기를 구입할 가난한 가정형편이어서도 아니었던 것 같다.
바로 악보에 플렛(b)과 샾(#)이 나오고 장조와 단조라는 것을 배우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음악이 어려워진 듯하다.

이번 플룻 수업에서 내가 음악을 싫어하게 된 계기를 던져 주었던 플렛과 샾에 대해서 배웠다.

플렛은 반음을 내린 음이고 샾은 반음을 올린 음이다.

이렇게만 하면 그렇게 어려울 것이 없다.

오선지에 플렛이 몇개 달리고, 샾이 몇개 달리면서 장조가 되고 단조가 되고 그러면서 악보는 어려운 것이 되고 괜히 악보를 보고 노래를 부르는 것이 귀찮아지고 그러다가 음악을 싫어하게 된 것 같다.

그냥 유행하는 음악을 따라부르고, 클래식 음악을 듣고 감상문 쓰고, 한번쯤 배워보고 싶은 악기를 더듬더듬 배우는 그런 음악 수업은 없는지 지금도 의아하다..

아무튼.
이번 플룻 수업에서는 지난 번에 배운 도시라솔파미까지는 소리만 잘 다듬으면 된다고 통과가 되고 다음 진도를 나갔다.
새로운 운지법을 동원한 시플렛 즉 라샾을 배웠다.

 

시플렛과 라샾은 같은 음이지만 표기에 따라서 다르게 부른다.
피아노의 검은 건반 중에서 내가 빨갛게 칠해 놓은 음을 부르는 다른 이름인 것이다.
이렇게 치면 검은 건반은 전부 동음이지만 두가지로 부르게 된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이 음을 내기 위해 지금과 다른 운지를 배웠다.
색다른 운지를 배우니까, 순서대로 구멍을 막으며 불던 도시라솔파미랑 전혀 달라서, 손가락이 플룻 위에서 갈팡질팡한다.

 

 

요 네줄을 배우는데 한시간이 다 걸렸다.
손가락 신경 쓰다보면 호흡이 틀리고, 호흡 신경 쓰다 보면 손가락이 틀린다.

아마도 이 음을 배우는 이유는 다음에 '바장조' 악보를 배우기 위해서 인 듯하다.
이번에 배운 운지는 중간에 시플렛이나 라샾이 나왔을 때 운지법이고, 바장조 악보는 운지가 훨씬 쉽다고는 하셨는데...
아무튼 학창시절 트라우마가 되살아나는 플렛과 샾 기호였다.

그래도 교재를 살펴보니 바장조로 된 동요 '나비야'를 다음엔 불 수 있게 될 듯하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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