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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혼밥은 물론 혼커피도 해보지 않았던 내가 오늘 세가지 이유로 혼커피에 도전했다.

첫째, 얼마전 내가 그동안 정리한 여행기를 전자책으로 소장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교보문고 사이트에 가서 전자책 만드는 것을 알아보다가 e퍼플이라는 서비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회원가입을 하고 원고를 작성해 보내면 무료로 전자책을 만들어주고 배포까지 해준다고 해서 우선 회원가입을 했다.

회원가입을 했더니, 뭔 이벤트를 했다면서 이런 걸 보내주었다.

딱 한잔의 아이스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기프트 쿠폰이다.
사용기한도 그리 길지 않다.
이건 나보고 제한 시간을 주고 한번 혼자 커피 마시는 것에 도전해 보라는 의도일까?

 

둘째, 지난 주에 빌린 도서관 책을 반납을 하러 가야 했다.
자전거를 타고 갔다가 비를 만나서 어쩔 수 없이 자전거를 도서관에 놓고 온 후, 다음날 다시 가서 자전거를 가지고 왔던 기억이 났다.
그런데 오늘도 제주도에는 아침부터 비가 오락가락하고 있다.
그러니 또 자전거를 타고 갈 수는 없고 어쩔 수 없이 버스를 타기로 했다.
반납할 책 챙기고 나섰는데, 버스 도착 시간을 검색해 보니 앞으로 40분이 남았단다.
전에도 말했듯이, 자전거로 가면 30분인데, 버스를 타면 기다리는 시간 포함 안하고도 빙빙 돌아가는 버스는 50분을 걸려 도서관에 간다.
버스 기다리는 시간까지 합해서 1시간 30분이 걸릴 예정이다.
40분 동안 뭔가 내 기분을 진정시켜야 할 듯하다.

다행히 버스 정류장 근처에 기프트 쿠폰을 사용할 수 있는 스타벅스가 있다.

 

셋째, 아무래도 혼자 커피를 마시려면 조용하고 분위기 있는 커피숍 보다는 오가는 사람이 많아서 혼자 커피를 마신다고 해도 덜 어색한 커피숍으로는 스타벅스만한 곳도 없는 듯하다.

드디어, 나혼자 주문하고, 나혼자 커피 받아서, 나혼자 커피를 마시는 도전을 하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혼자 당당히 기프트 쿠폰을 내밀고 대기표(?)를 받았다.

비가 오락가락해서 아이스 커피는 좀 아닌 거 같아서 따뜻한 아메리카노로 주문했다.
내 테이플 앞에 있는 특별 메뉴를 보니, 저렇게 제주스런 음료도 많이 있지만, 시간도 짧고 혼자고 그래서 좀 떨리고... 그냥 저런 음료는 나중에 마셔보기로 한다.

주문할 때는 왠지 어색한 마음에 이런 게 있는 줄도 몰랐다.
제주도 유자랬나? 아무튼 유자 스무디를 서비스로 비치해 놓았다.
막 더운 날이 아니라 많이들 안 마셨는지 많이 남아 있다.
나가면서 하나 맛을 보았는데, 정말 맛있다.
스타벅스가 음료도 잘하는지 몰랐는데, 아주 괜찮은 맛이었다.

이렇게 내 생애 첫 혼커피는 복잡한 스타벅스에서 짧은 시간에 성공적으로 마쳤다.

아무래도 혼자 밖에서 뭘 먹는 건 내겐 너무 어려운 일이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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