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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자주 가는 마트는 해안가에 있는 마트로라는 곳이다.
거기서 조금 더 가면 이마트도 있지만, 언제나 걸어서 마트를 다니기 때문에 100m 정도 더 걸어야 있는 이마트 보다는 주로 마트로를 다닌다.

대형 마트에서 장을 보는 습관은 승용차 생활을 부추긴다.
제주에 사는 동안은 가능하면 걸어서 마트에 다니자고 결심하곤 언제나 시장바구니를 들거나 수레를 끌고 장을 보러 다닌다.

근데, 마트로에서 장을 보고 나오면 제주도에서 꽤 유명한 '앙뚜아네뜨'라는 카페가 있다.
카페 규모도 크고, 디저트도 환상적으로 다양하게 있고, 커피도 맛있다고 소문이 나서 관광객도 제주도민도 즐겨 찾는 곳이다.

하지만 나는 항상 시장바구니나 수레와 함께라 들리지 못하는 그림의 떡 같은 곳이었다.

얼마 전 지인들을 만나서 점심을 먹고 커피 한잔 하러 갈때, 나는 적극적으로 '앙뚜아네뜨'에 가자고 했다.ㅋ

아마도 이 카페의 대표적인 장소일 것이다.
나무로 만든 층층히 계단에 빨간 색의 큰 방석을 깔로 앉거나 누워서 달달한 빵과 향긋한 커피를 먹으며 편안하게 담소를 나눌 수 있게 해 놓은 곳이다.
그리고 그 계단 끝에는 이 가게 주인(?ㅋ)인 '앙뚜아네뜨'의 초상화가 커다랗게 걸려있다.

제주의 햇살은 어디든 따사롭지만, 이곳의 햇살은 나른하게 낮잠이라도 한잠 자고 싶게 하는 햇살이었다.

그리고 사진에 다 담기에 너무 힘들만큼 다양한 빵이 카페 중앙을 차지하고 있었다.
아마도 하나씩만 먹어보려고 해도 최소 두어달은 다녀야 할 것 같이 많은 종류의 빵이 있었다.

이것이 내가 고른 분위기 있는 커피와 디저트이다.
커피잔은 마치 유럽 귀족들이 즐겼을 것 같은 꽃무늬가 들어간 것이었다.
그리고 딸기로 장식하면 뭔들 안 예쁠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딸기 케이크이다.

마트에 다닐 때마다 언젠가는 꼭 가봐야지 했던 그 가게.
이렇게 소원성취는 했는데,너무 분위기가 좋았어서 앞으로 마트 다닐 때마다 그 유혹이 더 간절해질 듯하다.

아마도 시장바구니 들고 달달한 빵과 향긋한 커피를 먹으러 갈 날도 얼마 남지 않을 듯...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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