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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고사리를 끊으러 갔다가 들른 예쁜 카페를 소개해 보려고 한다.
선흘이란 마을은 제주시에서 외곽으로 꽤 나가야 있는 마을이다.
마을 이름이 '선흘'이어서 참 특이하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동네다.
아마도 제주어로 무슨 의미가 있는 듯한데, 아직 내 제주어가 이런 지명까지 알 수 있을 정도는 아니어서 뜻은 잘 모르겠다.
이 마을에 살고 있는 친구도 마을 이름에 대한 내력은 아직 모른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마을 이름을 지을 때, 그 마을의 특성을 잘 살려서 짓는다.
우리가 제주에 이사오기 전에 경상도 상주 외곽에 살았었다.
주변에 사람이 사는 집보다도 나무가 자라는 과수원이 더 많은 그런 시골이었었다.
우리가 처음 시골에 내려가 자리를 잡았던 마을의 이름은 '오리실'이었다.
동네 어른들에게 물었더니 그 근처에 오리가 많다고 해서 '오리실'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고 했다.
옆 동네에는 옛날에 옹기를 만들던 가마가 많았다고 해서 '가마실'이라고 했다.
또 우리가 '오리실'에서 몇년 살다가 과수원을 장만해서 이사간 곳은 '양지담'이었다.
마을에 볕이 참 잘 들었는데, 그래서 지어진 이름이었다.
이렇게 그 마을의 특성을 살려 지명을 짓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직 제주의 지명은 그 뜻을 모르는 게 훨씬 더 많다.
제주에 살면서 하나하나 그런 것들을 알아가야 할텐데, 아직도 멀었나 보다.

아무튼 이름도 예쁜 '선흘'이라는 마을에 그 예쁜 이름을 따서 만든 '선흘'이라는 카페가 있다.
선흘에 살고 있는 친구는 그 카페가 마치 사랑방인 양 자주 가는 곳이라며 나를 데리고 갔었다.

벽면이 거의 통창으로 되어 있어서 시원시원한 느낌이 들고, 주변에 있는 정원들이 자연친화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변두리에 있는 카페라고 없는 건 없다.
각종 커피가 있고, 디저트도 만들어 팔고 있었다.

마실 것을 주문하고 우리는 특별히 서재 느낌이 나는 테이블에 앉았다.

또다른 벽에는 큰 스크린도 있었는데, 그쪽에는 한 무리의 손님이 앉아서 열띤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사진은 못 찍었다.
시골 카페에서 옹기종기 모여 영화 감상하기 딱 좋은 분위기였다.

아이스 커피와 에스프레소를 주문했다.
카페에 가면 뭔가 허전해서 항상 디저트를 주문한다.
그래야 사진이 멋지다.ㅋ
게다가 우리가 주문한 치즈케이크를 예쁘게 세팅해서 갖다주셔서 더 사진이 멋지게 나왔다.
치즈 케이크의 맛은 촉촉하고 치즈향이 은은하게 나는 것이 아주 잘 만들어진 것이었다.
들어올 때 주방에 보니 오븐도 여러개 있던데, 아마도 이런 디저트류를 모두 여기에서 직접 만드는 것 같다.

친구 말에 따르면 카페 사장님이 일본에 가서 제과를 배워오셨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아기자기한 세팅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친구가 단골이라고 하더니 나올 때 바케트빵도 하나씩 주셨다.ㅋ

이름도 예쁜 선흘이라는 마을에 있는 선흘 카페에는 마음씨가 예쁜 사장님이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를 만들어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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