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제주도의 오래된 가게(노포) 탐방 2탄

'신해바라기 분식'은 제주도 노포(오래된 가게) 찾기 2탄이다.
사실 몇군데 더 찾았지만, 아무래도 육지 입맛과 맞지 않아 맛집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몇 곳도 이미 다녀왔다.
오래되어 제주도민이 북적북적하는 집이지만 우리 입맛에 맞지 않았던 집도 있고, 관광객에게까지 알려져 북적북적하는 집이지만 기대 이하인 집도 있었다.

워낙 매운맛을 좋아하는 내게 맞았던 제주도 오래된 가게가 있어서 소개해 볼 생각이다.
매운맛을 싫어하거나 아예 모르는 것 같은 제주도 사람을 대상으로 이렇게 긴 시간을 살아남은 이집의 비법은 아무래도 집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순두부에 있는 것 같다.

이집을 다녀오고 여기저기 이 집에 대한 정보도 조금 수집해 보았다.

이집은 제주시 칠성시장에 있는 칠성통에 있는 분식점이다.
지금은 동문시장에 상권을 많이 빼앗겼지만, 과거에 칠성시장은 제주시 상권의 중심이었다고 한다.
그 중 칠성통은 젊은이들이 많이 찾던 거리였는데, 해바라기 분식은 그 중 인기가 많은 집이었다고 한다.

지금 있는 자리의 맞은편에 가게가 있었는데, 현재의 자리로 옮기면서 '신해바라기 분식'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처음 창업한 창업주는 이미 돌아가시고 그 딸이 이어받아 아직까지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라는데, 관광객에게 많이 알려져 줄 서서 먹는 그런 집이 되었다.
우리가 갔을 때는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내가 요즘 가끔 알바하러 가는 '갓식빵 칠성점'이 바로 옆에 있는데, 빵집 사장님이 언제나 그집은 줄 서서 사람들이 먹는다며 부러워하곤 한다.ㅋ

가게는 그리 크지 않다. 그림들이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분식집 치고는 메뉴가 다양하지 않다.

아마도 이집이 순두부찌개로 유명하기 때문에 거의 모든 사람들이 순두부를 먹어서 일 듯하다.
냄비 우동도 유명하다고는 하는데, 우린 우선 순두부를 먹어보기로 했다.

순두부를 주문하는 방식도 재미있다.
그냥 '순두부 주세요.'라고 하면 매운맛이 나온다고 한다.
맵게 > 기본 > 덜맵게 > 안맵게 > 백두부 순으로 매운맛의 단계를 나누어 두었으므로 주문 전에 자기 취향에 맞는 순두부를 주문해야 한다.

매운 걸 좋아하는 나는 '맵게'를, 매운 걸 잘 못 먹는 남편은 '덜맵게'를 주문했다.

어느 음식점이나 남는 반찬 때문에 고민이 많을 것이다.

이 집도 그런 고민이 많았는지, 긴 글을 아래 붙여 놓았다.
셀프로 반찬을 가져가서 절대로 남기지 말라는 강한 권고인 듯하다.

우리가 '절대로 남기지 않을 만큼'의 반찬을 담은 것이다.

오징어 젓갈이랑 깻잎 반찬이 정말로 맛이 좋았다.
따로 판매도 한다고 써 있는 걸 보면 자부심 있는 반찬인 듯하다.

드디어 우리가 주문한 순두부가 나왔다.

내가 아는 제주도 사람들이 '절대로 사람이 먹는 음식이 아니다'라고 하는 매운 순두부이다.ㅋ

눈으로 봐도 조금 덜 매워 보이는 순두부이다.

남편은 이것도 꽤 맵다고 했지만...

순두부 찌개의 비주얼을 보면 집에서 직접 만든 순두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보통은 순두부가 뭉텅이로 들어 있는데, 이 집은 몽글몽글하게 뭉쳐진 순두부가 특징이다.

맛있는 깻잎과 오징어 젓갈 그리고 매콤한 순두부는 공기밥 한그릇으로는 모자라게 맛이 좋았다.

한참 먹을 때는 이 상태면 밥 한공기 더 주문했을텐데 요즘 그 정도로는 못 먹어서 그냥 순부두 찌개를 떠먹어야 했다.

우리는 시키는 대로 절대로 음식을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ㅋㅋ

이 집이 너무 유명해져서 우리 동네에 '신해바라기 분식'의 분점도 생겼다.

우리가 가끔 산책을 하는 공원 옆에 생겼는데, 깨끗한 건물에 인테리어도 멋지게 해 두었지만 그닥 사람이 많이 찾지는 않는다.

이런 것이 '원조'의 힘인 듯하다.

다음에 이집에 가보고 맛비교해서 포스팅 하나 올려야겠다.ㅋ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