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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는 제주시에 몇 안되는 공원 중 하나가 있다.

크기로 봐서는 꽤 큰 공원이다.

이름은 '신산공원'이다.

도심 한가운데 있는 공원이어서인지 낮이고 밤이고 사람이 꽤 많은 편이다.

공원 둘레 산책길에서 걷기 운동을 하는 사람도 많고, 공원 중간중간에 있는 운동기구로 근력운동을 하는 사람도 많고, 곳곳에 옹기종기 모여 담소를 나누는 사람도 많고, 정자 아래에는 할아버지들이 모여 언제나 장기를 두고 계신다.

보통은 이런 공원에도 겨울이 되면 추워서 공원을 찾는 사람이 거의 없기 마련이다.

하지만 여기는 우리나라 최남단에 위치한 따뜻한 섬 제주도가 아닌가.

그래서인지 겨울이 되어도 사람들이 꽤 많이 공원에 나와서 나름대로 공원을 거닐며 시간을 보낸다.


우리도 최근들어 하루에 만보 걷기를 하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낮에 시간이 되는 날에는 공원에 나가서 공원 둘레에 있는 산책길을 걷는다.

세바퀴에서 네바퀴 정도 돌면 만 걸음이 된다.

시장에 가거나 도서관을 가거나 할 때는 굳이 공원에 가서 걷지 않아도 만보가 채워지기 때문에 그런 날은 나가지 않는다.


제주도 공원은 겨울에도 낮에는 많이 따뜻하다.

천천히 걷는데도 몸에서 열이나고 약간 땀이 나려고 할 정도이다.

게다가 공원에 있는 나무의 반 이상이 아직도 초록의 잎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더 놀라운 것은 동백나무에는 동백꽃이 지난 늦가을부터 피어 있었던 것 같은데 아직도 붉게 피어 있다.

나는 이 동백이 도대체 언제 다 지는지 너무 궁금하다.

어떤 동백나무는 아직도 꽃 봉우리가 봉글봉글해서 피지 않은 것도 있다.

농담처럼 동백은 일년 중 절반 이상을 꽃을 피우고 있는 나무가 아닐까 하는 이야기를 한다.


공원을 산책하면서 내가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동백나무가 있다.

그래서 산책하다가 그 나무를 지나갈 때면 꼭 사진을 찍는다.

그런데 이 나무도 내가 사진을 찍기 시작하고부터 여적까지 꽃이 붉다.




겨울에는 날이 흐린 날도 많다.

그런 날은 이 나무가 이런 모습이다.



어떤 날은 하늘이 이렇게 꽃보다 예쁜 날이 있다.

이런 날도 이 나무를 배경으로 있는 하늘이라 더 예뻐 보이는 듯하다.



이 사진이 내가 이 나무를 보고 반한 날이다.

이 사진은 찍은 날부터 지금까지 공원에 산책만 가면 이 나무 사진을 찍는다.

이게 작년(2018년) 12월 20일쯤이니 이 꽃은 더 전에 한창 피웠을 것이다.


동백은 스산한 겨울을 화사하게 만들어주는 꽃이다.

공원에 작은 동백나무에서 멋진 사진을 찍어 보았다.



나도 꽃처럼 서서 이렇게 사진을 찍었다.



요즘 유행한다는 인싸 포즈도 취해보고...ㅋㅋ

이건 배트맨 포즈랑 다른 것이다.

자연스럽게 눈이 보여야 하는데, 어느 정도 눈은 보이는데 저 포즈를 하느라 용을 쓰고 있어서 입모양이 이상해지는 것은 함정..ㅜㅜ


동백꽃치 있어서 산책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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