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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북쪽 해안가에 있는 무인 카페 노을 언덕에 다녀왔다.

처음 이 집을 알게 된 것은 육지에 사는 후배가 제주도에 놀러 왔다가 우리에게 알려줬다.

그 후에 커피맛도 괜찮고 무인카페라 값도 무지하게 싸고 해서 가끔 해안가 드라이브 갔다가도 들리고, 공항 근처에서 지인을 만날 일이 있을 때도 가던 곳이었다.

영란씨가 낙지볶음을 사줘서 잘 먹고, 후식으로 맛있는 커피를 내가 사기로 했다.

먼저 영란씨가 아는 멋진 카페가 있다고 해서 한라 도서관 근처로 갔는데, 이런... 카페가 망했는지 없어졌단다.

그래서 다음엔 우리집 근처에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커피 맛있는 집인 '만사오케이'를 가기로 했다. 이런.. 우리가 8시쯤 도착했는데, 이제 마감하고 문을 닫는단다.

이렇게 된 거 오기가 생겨 아무 카페나 가긴 싫었다.

그런데 영란씨가 요즘 내가 핸드드립 커피에 관심이 있다는 얘기를 듣더니 핸드드립을 직접 내려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고 가잖다.

좋아, 내가 맛있게 핸드드립 커피를 만들어주지.

하고 간 곳이 바로 '노을 언덕'이다.


늦은 시간에 가서 카페 바깥에서 사진을 못 찍었는데, 전에 남편이 찍어둔 사진이 있어서 함께 올려본다.

해안가에 이렇게 멋지게 자리잡은 카페이다.


난 그간 여러 번 이 카페를 갔었어도 핸드드립을 직접 내려 마실 수 있다는 건 몰랐었다.

게다가 2층이 조용하다고 하는데, 난 2층이 있는 줄도 몰랐었다.ㅋㅋ

사진을 보니 버젓이 2층일세.ㅋㅋ


우선 카페 분위기는 이렇다.


홀 가운데 진짜 장작을 넣고 떼는 난로가 완전 따뜻하게 있다.


나무 의자 위에 얹어있는 색색의 방석이 너무 귀엽다.


창가에 마련된 의자에 앉으면 바로 코앞에 제주도 바다가 보인다.

지금은 물론 밤이라 컴컴해서 안 보인다.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추억을 만들고 간 흔적이다.


커피에 차도 있고, 쥬스도 있고, 전통 과자도 있다.

가격도 아주아주 저렴하다.

물론 얼마든지 리필도 가능하다.



이렇게 핸드드립해서 마실 수 있게 도구가 갖추어져 있다.

커피 원두도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케냐, 콜롬비아 등이 있다.


우리가 선택한 것은 케냐와 에티오피아이다.


그라인더에 커피를 드륵드륵 갈았다. 우리집 그라인더 보다 더 곱게 잘 갈린다.

사실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마실 때는 그닥 곱게 갈릴 필요는 없지만, 여기 그라인더는 아주 곱게 잘 갈린다.

드립포트도 우리집에 있는 것보다 아주 멋져 보였다. 아마도 동으로 된 주전자인 듯하다.

하지만 주전자가 너무 무거워 나는 물을 자꾸 질질 흘리게 돼서 좀 안 좋았다.

스텐 주전자가 짱!


따뜻한 물로 예열 시켜놓은 커피잔에 직접 핸드드립해서 만든 커피를 따라서 먹으니 맛도 좋고 기분도 좋았다.


내가 커피를 드르륵드르륵 갈때 사람들이 쳐다봐서 약간 쑥스럽긴 했지만, 요즘 제주 와서 맛집 다니고 카페 다니다 보니 얼굴이 점점 두꺼워지는 거 같다.


영란씨와 나는 커피를 마시며 수다가 늘어지기 시작했다.

2층 카페 마감하는 시간까지 수다를 떨다가 쫓기듯 나왔다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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