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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콤한 낙지볶음이 생각날 때가 자주 있다.

내가 제주도 살면서 아직 정말 맛있는 낙지볶음집은 찾지 못했다.

진짜 맛있는 쭈꾸미 집은 베라체 근처에 있는 '불타는 쭈꾸미'라고 있는데, 거긴 아직 포스팅을 못했다.

진짜 맛있다.^^


영란씨가 다 저녁에 전화를 했다.

제주시에 볼 일 보러 나왔다가 내가 카톡 문자에 답을 안하길래 궁금해서 전화를 했다고 한다.

요즘 여행관련 단체 카톡에 들어갔더니, 거기에서 오는 문자가 하루에 어마어마하다.

카톡이 왔다는 걸 알려주는 카운터가 1000이 넘으면 안 나오는 것도 이 단체 카톡에 들어가고 알았다.ㅜㅜ

정말 어마어마한 정보를 주지만, 내가 필요할 때가 아니면 잘 들여다 보지도 않기 때문에 덩당아서 다른 카톡 문자도 안 보게 된다.

그래서 영란씨가 보낸 카톡을 안 보고 며칠을 지난 것이다.

그랬더니 득달같이 전화를 했네.ㅋ

그래도 반가운 사람이니 나도 시간이 되고 해서 같이 만나기로 했다.


영란씨는 제주도 맛집을 꽉 잡고 있는 사람이라, 그 사람과 다니면 뭔가 제대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언제나 만나는 게 즐겁다.

내가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걸 아는 영란씨가 소개해준 제주도에서 28년간 전통을 지켜왔다는 낙지볶음집엘 갔다.

우리집에서 그닥 멀지는 않는데 그렇다고 걸어서 갈 곳은 아니다.

우리집은 구제주인데, 이곳은 신제주에 있다.



입구부터가 아주 오래된 집처럼 생겼다.

바로 옆집은 거의 파리를 날리는데, 이집만 언제나 줄을 서서 먹는다고 한다.

제주에는 그런 진풍경이 많이 펼쳐지는 곳이 많다.

맛집으로 소문난 집 옆집은 정말로 하루종일 한사람의 손님도 들어가지 않는 그런 집....

참 안타까운 일이다.

함께 사는 세상에서 뭔가 엄청 불공평해 보이는 현상이다.

그렇다고 제주도까지 놀러와서 맛집이라고 소문난 집 옆집을 갈 수는 없는 일이니까...


입구를 들어서는데 낙지집인데 구수한 된장찌개 냄새가 더 맛있게 나는 느낌이었다. 

가게 분위기는 옛날 분위기가 물씬 난다.

테이블이 모두 꽉 찼다.

맛집은 맛집인 듯하다.

낙지볶음 2인분 주세요.

낙지볶음을 넣고 비벼먹을 수 있게 큰 대접에 밥이 나온다.

매운 맛을 중화시켜줄 콩나물과 미역 초무침이 나온다.

오징어젓갈도 나오는데 이게 아주 맛이 좋다.



이녀석 때문에 입구에서부터 그렇게 맛있는 된장찌개 냄새가 났던 것이다.

낙지볶음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 찌개이지만 맛이 아주 좋았다.

아마도 일행 중 매운 걸 절대로 못 먹는 사람은 이걸로 밥을 먹어도 좋긴 하겠다.


드디어 메인 요리인 낙지볶음이 나왔다.




이게 2인분인 거, 실화냐?

정말 양이 많았다.

그리고 밥블레스유에서 최화정이 말했던 것처럼 위에 뿌린 참깨는 '이건 방금 요리한 거에요. 아무도 손대지 않는 거에요.'라는 표시?ㅋ


특이하게 낙지볶음 아래 이렇게 소면이 있다.

그렇다고 낙지볶음의 양을 많아 보이게 하려고 소면을 깐 것 같지는 않다.

골벵이 무침에 소면 사리 같은 분위기가 난다고 할까?

아주 참신한 아이디어이다.


영란씨는 몇 수저 안 먹고 벌써 얼굴이 빨개지고 땀이 폭발했다.

엄청 맵단다.


하지만 나한테는 그렇게 매운 음식은 아니었다.

맵게 하려고 양념을 듬뿍 넣었는데... 정말 맛있는 매운맛은 이렇게 양념을 많이 넣는다고 생기는 것만은 아니다.

제주에서 오래된 전통 낙지볶음집이라서 육지의 매운맛은 따라오지 못하는 듯하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음식의 맛이 중간 이상은 하는 편이었다.

영란씨, 언제 우리 진짜 매운 무교동 낙지볶음 먹으러 가자. 

이번에 제주 전통 낙지 볶음집에서 영란씨가 쐈으니, 무교동 낙지볶음맛을 내는 집을 찾으면 그땐 내가 아낌없이 쏘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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