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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고양이'라는 책을 '밀리의 서재'에서 들었다.

밀리의 서재를 다운 받고 책을 눈으로 보지 않고, 귀로 듣는 연습을 하고 있다.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에게 가장 피로도가 높은 감각 기관은 눈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눈이 불편한 것처럼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도 없다.

밖에 나가서 산책을 하지 않는한 언제나 디지털 기계에 노출되어 있는 눈을 보호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요즘은 자꾸 책을 읽지 않고, 들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고양이'라는 책은 그렇게 어려운 내용의 책이 아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듣는 책으로는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들으면 편한 것도 있지만 불편한 것도 많다.

책을 들어서 편한 것은 우선 한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책을 읽지 않아도 된다. 아까도 말했듯이 눈을 더 혹사 시키지 않아도 된다. 마지막으로 읽는 속도를 조절하면 꽤나 쉽게 책을 읽을 수 있다.


책을 들어서 불편한 것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 있어도 그냥 넘어가게 된다는 것이다. 눈으로 보는 것보다는 아무래도 좀 느리다. 중간중간 사색에 잠길 수가 없다. 혹 내용 중 사색하고 싶은 곳이 생기면 그냥 내용이 나도 모르게 흘러가 버리기도 한다..


아무튼 '고양이'라는 책은 1, 2권으로 구성된 책이다.

주인공은 바스테트라는 얼룩무늬 고양이가 인간과 교감을 하려고 하는 내용이다.

바스테트는 인간 주인인 나탈리와 함께 살고 있다.

어느날 옆집 고양이인 피타고라스를 만나 고양이와 인간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전작인 '제3인류'에서도 밝혔지만, 진화는 몸집이 작고 지능이 높은 개체에 유리하게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작은 인간들과 작은 고양이들이 지금으로부터 1만 년 전, 그러니까 인간이 농업을 발견할 때까지 나란히 진화를 계속했지. 농업은 식물을 길러 수확하는 일을 말해. 농업의 시작과 함께 당연히 곡식을 저장할 필요가 생겼지. 그러니까 쥐가 생기고, 그러니까 인간들이..."

"우리 조상들이 필요했겠지."

"고양이가 있어야 식량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는 걸 깨달은 인간들이 우리를 대접하게 됐어."

즉, 인간은 필요에 의해서 고양이를 곁에 두게 되었는데, 그것은 농업 혁명 이후 식량을 지키려고 한데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수세기가 지나고 유럽에 쥐에 의해서 번지는 페스트가 창궐했을 때도 죽음의 전염병에서 인간을 지켜줄 고양이를 찾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인간은 개와 달리 고양이를 대한다.

고양이는 인간의 주인이고 인간은 개의 주인이다.


이렇게 바스테트에게 많은 지식을 알려주던 피타고라스라는 고양이는 인간이 그의 뇌에 심어놓은 USB단자로 컴퓨터를 통해 세상과 소통한다. 

피타고라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바스테트도 점점 변해 간다.

이 무에 육체의 형태를 부여하고 개체로서의 지각을 갖게 하는 건 바로 생각이야. 하나의 생각에 불과한 이 개체에 어떤 것이 <생긴다>고 우리는 믿지. 하지만 우리가 육신의 껍데기 이상의 존재라는 사실을 지각만 해도 우리는 무한한 존재가 될 수 있어. 우리가 스스로에 대해 갖는 생각이 곧 우리라는 거야.

바스테트는 점점 달라지고 있었다.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그들의 집사와 살아가던 고양이들은 인간 세상에 일어나 대재앙 때문에 고통을 당한다.

전쟁과 테러로 극심한 페스트가 다시 창궐하게 된 것이다.

피타고라스와 바스테트 그리고 저항적인 몇몇 고양이들과 군대를 만들어 쥐들과 싸운다.

도시는 폐허가 되고 센강 가운데에 있는 시뉴섬으로 모인 고양이들은 인간과 힘을 합해 쥐들과 싸우게 된다.

이때 바스테트는 인간과 꿈이나 영혼으로 소통을 하는 것에 성공을 하게 되어 고양이들의 계획과 인간의 힘을 합해 쥐들과 싸우게 된다.

너한테는 육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인터넷이라는 공간이 있고, 나한테는 똑같은 역할을 하는 꿈이 있어. 그곳에서는 종간의 장벽이 사라지고 오로지 정신과 정신, 영혼과 영혼의 만남이 있을 뿐이야.

전쟁에서 크게 승리한 고양이들은 시뉴섬에 머물면서 피타고라스가 여섯번째 재앙이라고 했던 이번 재앙을 대비한다.


이렇게 읽은 책을 리뷰를 쓰려고 밀리의 서재에 있는 책표지를 스크린 샷으로 찍었더니 무단으로 쓰면 안된다는 경고가 떴다.

이런... 그래서 그냥 책 표지 보고 그냥 내가 그렸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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