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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제주에 사는 친구가 알려준 광광대학교 맛집인 베트남 쌀국수 집에 가서 쌀국수를 먹기로 했다.

우선 인터넷에서 찾아봤는데,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가게 이름도 너무나 평범하게 베트남 쌀국수집이라 검색하니 전국 베트남 쌀국수 집이 다 나온다. 이런....

친구가 알려줄 때 블로그 글을 하나 링크를 걸어서 알려줬는데, 당췌 위치와 전화번호를 알 수가 없다.

다른 블로그를 검색해 보니 그 사람도 위치와 전화번호를 알 수가 없다고 써 놓았다.


제주도에 있는 음식점을 갈 때는 무조건 전화를 해보고 가야하는데...


맛집으로 핫하던 음식점도 요즘 폐업하는 집이 많아서 꼭 전화로 알아보고 가야한다.

게다가 관광대 앞에 있는 맛집이니 요즘 대학생들이 방학이니 영업을 안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쩌겠어, 전화를 걸어볼래도 전화번호를 찾을 수가 없는걸....

혹시 이러고 갔는데 문을 안 열었거나 망했으면 어쩌나 하는 마음을 안고 우선 집에서 나섰다.


가는 내내 날씨도 흐리고 빗방울도 하나둘씩 떨어지고 있어서 왠지 불길한 마음도 들었다.


제주 관광대는 제주시에서 조금 외곽에 있었다.

나는 보통 대중교통이나 자전거 혹은 뚜벅이로 다니기 때문에 이 정도 외곽으로 나가니 기분전환이 되고 좋았다.

만약 식당이 문을 안 열었어도 드라이브한 것으로도 좋을 듯했다.


관광대학교 근처는 학생들이 방학을 해서인지 한산했다.

남편 말로는 제주도에 있는 대학 근처에는 대학가가 잘 형성되어 있지 않다고 한다.

제주대든 한라대든 학생들이 학교 근처에서 놀지 않고 전부 제주시청에 나와서 논다고 한다.ㅋ



아무튼 관광대 앞에 새 건물이 여러 개 있었는데, 베트남 쌀국수 집도 새 건물 중 하나에 있었다.

그리고 문을 열고 영업도 하고 있었다.

신나라~~


방학이라 손님은 없었다. 그래서 주인 아주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아주머니는 베트남 분이셨다. 

같이 일하는 아가씨도 베트남 분이신지 한국말을 서툴게 한다.



전화를 하고 오려는데 전화번호를 찾을 수가 없다고 하니까 아주머니가 명함을 하나 주신다.

가게 전화는 없고 핸드폰 전화로 연락을 하면 된다고 하신다.

아마도 한국말을 잘 못하시니까 고객 응대가 힘들어서 가게 전화를 놓지 않은 것 같다.



메뉴는 다양하게 있었다.

게다가 가격도 아주 저렴하다.

베트남 분이 하시는 거니 제대로 베트남 쌀국수 맛일 것은 분명한 일이다.

오늘 먹어보고 맛있으면 가끔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방학 때도 계속 문을 여실 건지를 물어봤더니, 2월에 고향인 베트남에 잠시 다녀올 거라 그때만 문을 닫을 거라고 하신다.

사실 날짜까지도 정확히 알려주셨는데, 어눌하게 한국말을 하셔서 잘 못 알아들었다.

하노이 근처에 사신단다. 그것도 정확히 알려주셨는데, 내가 몰라서 어딘지 듣고도 기억이 안 난다.

남편이 모르면서 뭘 그리 자세히 물어보냐고...ㅋㅋ


아가씨가 여긴 음식의 양이 많으니 너무 많이 주문하지 말고 두 가지만 주문하란다.ㅋ

그래서 우선 소고기쌀국수와 분짜를 주문해서 먹어보기로 했다.

다른 가게에서 분짜는 꽤 비싸게 파는데, 여기는 그것도 쌀국수 한그릇 가격밖에 되지 않아 신기했다.



밑반찬과 소스이다.



고수는 따로 달라고 말하면 얼마든지 주는 거 같다.

나는 고수를 잘 못 먹고 남편은 잘 먹어서 우선 한접시로 충분했다.



쌀국수의 면은 굵은 면으로 되어 있다.

맛이 자극적이지도 않고, 쌀국수 체인점의 정형화된 맛과 차별화된 맛이 있었다.

조금 이국적인 맛이라고 할까?



분짜는 고기가 아니라 튀김 만두 같은 것을 함께 준다.

이 만두에서도 이국적인 향이 난다.

국수를 찍어먹는 소스도 특이한 맛이 났다.



같이 먹으라고 분짜 소스를 따로 하나더 준다.



전체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웠다.

다음에 다시 와서 볶음밥과 월남쌈을 먹어봐야겠다.

월남쌈도 2인분 기준으로 나오는데 15,000원밖에 하지 않는단다.


보통 쌀국수집이 획일적인 맛이면서 가격도 점점 비싸지고 있는데, 이렇게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이국적으로 나는 그런 집을 알게 되어 너무 좋았다.


남편은 갔다와서 구글맵에 사진까지 올려주었다.

남편도 마음에 들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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