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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밀리의 서재 - 책을 듣다

gghite 2019. 1. 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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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를 함께 걸었던 동지가 제주도에 휴가를 왔다.

친구와 함께 온 제주여행이어서 따로 만날 수 있을까 했는데, 다행인지 친구가 바쁜 일로 하루 늦게 오는 바람에 나랑 만날 여유가 생겼단다.

반가운 얼굴을 보니 좋았다.

생각해 보면 평생을 살면서 스페인 어느 거리에서 하루 이틀 본 얼굴이지만, 소중한 추억을 함께 한 것 때문에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인연이 있는 사람이다.

아마도 우린 함께 밥 한끼를 먹었을 것이고, 함께 한 숙소 어딘가에서 잤으며, 함께 길 위를 걸었을 것이다.

그래도 보는 순간 산티아고를 걸으며 함께 했던 순간들이 확 살아나면서 다시 동지애가 살아났다.

인연이란 신기한 일이다.

만나서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수다도 떨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 친구가 알려준 '밀리의 서재'라는 앱을 나도 깔아봤다.

요즘 매일 산책을 하는데, 산책하면서 들어볼 생각이다.

그 전에는 e-book에 대해 그닥 관심이 없었다.

전자책이라고 해서 그닥 싼 것도 아니고, 한국 책이 전자책으로 잘 되어 있지 않았고, 전용 기기를 사용해야 하는 줄 알고 있었다.

교보에서 배포하는 전용 기기가 성능이 그닥 좋지 않다는 말을 들었었고, 외국 여행 때 몇번이나 사려다 말았던 전자책 리더기는 한국책이 많지 않다고 들었었다. 

그래서 리더기 사는 것을 미루고 있었는데, 안 사길 잘했다.

이렇게 앱으로 간단히 볼 수 있게 되었다니...


아무튼 문화지체 현상처럼 전자책을 수용 못하고, 매번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다 봤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면 불편한 점이 있다.

신간 도서를 대출해 보기가 하늘에 별따기이고, 왠지 반납일 때문에 쫓기듯 책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티비 광고로 '밀리의 서재'를 보긴 했는데, 관심은 갔지만 선뜻 접하지 않고 있던 것이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대화 도중 잠깐 나온 이야기이지만, 친구가 한다니 한번 앱을 깔아봤다.

그리고 한달 무료 체험을 할 수 있다길래 회원가입도 했다.



이 남자들한테 넘어감.ㅋ


어?

생각한 것보다 훨씬 좋다.

한달 12,000원으로 무제한으로 전자책을 볼 수 있다.

도서관 소장 도서가 20만권을 넘으니, 밀리의 서재에 있는 3만권이 많은 건 아니다.

하지만 신간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장점은 탁월하다.


신간 위주로 다운받아놓기.ㅋ


그리고 아직은 익숙치 않지만 책을 들을 수도 있다.

게다가 '리딩북'이라고 해서 기계음이 아니라 사람의 목소리로 읽어주는 것도 있다.

이병헌이 읽어주는 '사피엔스'를 듣고 완전 깜짝 놀랬다.

우선 이병헌이 책을 너무 잘 읽기도 했지만, 이렇게 사람 목소리로 읽어주니 기계음으로 읽어주는 것과 달리 귀에 쏙쏙 들어온다.

다만 이병헌이 책을 끝까지 읽어주는 것은 아니다.

만약 끝까지 읽어주었다면 '사피엔스'를 단번에 들어버렸을 지도...ㅋㅋ

아무튼 리딩북을 접해보니 기계음으로 읽어주는 것도 익숙해져 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안경을 벗어놓고 책을 접하게 되다니..


아무튼 이래저래 읽고 싶은 책을 다운 받아 놓고 집에서 시간 있을 때는 눈으로 읽고, 산책할 때는 귀로 듣고 하니, 책읽기가 밀리지 않아 너무 좋다.


처음에는 한달 무료 체험만 해볼 생각이었는데, 요즘 완전 '밀리의 서재' 전도사가 됐다.ㅋ


새해도 됐는데, 신년 계획으로 

2019년 책 100권 읽기

를 해봐야겠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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