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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라이프

급식소 알바 이야기

gghite 2018. 11. 8.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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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일주일 남았다.

그래서인지 오늘 학교 교문 앞에서 수험생들에게 컴퓨터 싸인펜과 학원 전단지를 나누어 주었다.

수능을 잘 보라는 기원을 담은 싸인펜과 혹시 시험을 망치면 자기네 학원에 와서 재수를 생각해 보라는 의미일 것이다.

수능 때가 되면 흔하게 있는 홍보이다.

내가 급식소에 출근하는 시간은 학생들이 등교하는 시간과 같다.

버스도 학생들이 많이 탄 버스를 타고 가고, 버스에서 내려 학교까지 걸어가는데도 학생들 사이에 껴서 걸어간다.


교문 앞에 왔을 때, 전단지를 나누어주던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

"시험 잘 보세요."

하면서 내게 전단지를 주었다.

엥? 내가 고등학생처럼 보인단 말이야?

이걸 좋아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아무튼 이런 걸 받았다.

교문을 통과해 급식소가 있는 곳까지 한참을 걸어가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황당해서 이렇게 사진을 찍었다.

오늘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어서 우산도 들고 있고, 제주도식의 돌담으로 되어 있는 학교 담장을 배경으로 이렇게 사진을 찍었다.

급식소에 가서 언니들에게 

"나 다음 주에 수능 시험 보러 가야할까 봐요."

라며 이런 걸 받았다고 보여주었더니, 언니들도 재미있다고 한참을 웃었다.ㅋ


학교 급식소에서는 한달에 한번씩 생일상을 차려준다.

오늘이 바로 아이들의 생일상을 차려주는 날이다.

올해 빼빼로 데이는 주말인 일요일에 있어서 조금 앞당겨 후식으로 빼빼로도 나갔다.



학생들에게 하나씩 나가는 빼빼로이기 때문에 양도 상당하다.

나는 홀 당번이라 이런 후식은 내가 정리해야 한다.


보통은 생일상을 차려줄 때는 소고기 미역국을 끓여준다.

학생들도 소고기 미역국을 매우 잘 먹는다.

그래서 배식에서 국 당번인 나에게 

"많이 주세요."라고 말하는 학생들이 이런 날은 유독 많다.


오늘은 영양사님이 학생들이 좋아할 스타일로 생일상 메뉴를 짜셨다.

에피타이저격인 옥수수 스프에 식빵 조각 튀긴 것을 넣고, 돈까스를 하고, 냉파스타 샐러드를 하고, 느타리버섯 무침을 했다.

그리고 빼빼로를 후식으로 준비해준 것이다.

학생들도 다들 좋아하며 맛있게 먹는 것 같았다.


여러번 놀라는 일이지만, 요즘 학교 급식 너무 잘 나온다.


그리고 급식소 알바를 수능 때까지만 하기로 했던 계약을 연장해서 겨울 방학 전까지 하기로 했다.

앞으로 더 일하게 되었으니 가끔 급식소 에피소드도 소개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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