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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앞에 있는 '싱글 스토리' 게스트하우스에 있는 고양이들은 너무 작아서 귀여움이 폭발한다.

어느날은 방충망도 해놓지 않았는데, 게스트하우스 데크를 뛰어다니며 놀고 있었다.

내가 지나가니까 난간에 고개를 내밀고 오히려 내가 누구인지 궁금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나를 구경한다.

그러다가도 금방 자기들끼리 노느라고 정신이 없다.


아직 어려서 작은 계단도 무서워서 잘 못 내려오는 녀석도 있다.



한 녀석은 계단을 내려와 내가 가는 곳으로 나를 쫓아왔다.



그러더니 내가 돌아보니 다시 냅따 집으로 도망을 간다.



먼데까지 도망가서 또 내가 궁금해 갸우뚱하고 나를 쳐다보고 있다.

이렇게 사진을 찍었는데, 고양이들이 너무 작아서 어디에 있는지 마치 숨은그림찾기 하듯이 찾아야 한다.

어?

이 녀석은 뭐지?

또 한마리의 고양이가 있다.


우리 동네에는 없는 갈색 고양이이다.


우리 옆집 아주머니의 말에 따르면 미노가 이 동네에는 다른 고양이들이 얼씬도 못하게 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갈색 고양이가 있지?

여지껏 내가 본 미노의 새끼는 전부 바둑이 모양의 털을 가지고 있는 고양이였는데?

얜 뭐지??

내 궁금증이 더 커졌다.


그러다가 며칠 후 빨래를 널려고 옥상에 올라갔다가 앞집 게스트 하우스 사장님이 데크에 나와 계신 걸 보고 물어보았다.

새끼 고양이를 어떻게 기르게 되었냐고...ㅋ

 

그리고 드디어 의문이 풀렸다.

아저씨네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가 낳은 새끼란다.

여기서 기르다가 누가 달라고 하면 분양해 주려고 데리고 와서 기르고 있다고 한다.

희안한 것은 우리집 미노가 이 새끼 고양이에게 사납게 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가끔 새끼 주려고 내놓은 사료도 미노가 와서 먹기도 한다고 했다.


미노 녀석 어린 새끼들의 먹이까지 탐을 내다니...


아무튼 그래서 갈색 고양이도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나중에 생각해 보니 새끼 고양이들의 사료를 뺏어 먹은 녀석은 미노가 아니고 민수였을 것이다.

요즘 미노가 음식을 잘 먹지 않는다.

내가 먹을 것을 내주면 미노는 민수를 불러다 먹이면서 자기는 그냥 옆에서 민수가 먹는 것만 지켜보고 앉아 있다.

아무래도 너무 늙은 것 같다. 미노는...


고양이는 자기가 죽을 때가 되면 어디 안 보이는 곳에 가서 죽는다고 하는데, 아마도 어느날 갑자기 미노가 우리집에 오지 않는 날이 곧 올 듯하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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