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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싸구려 커피’로 일약 스타가 된 장기하의 소소한 이야기이다.
이런 류의 책을 그닥 좋아하진 않는데, 슬슬 읽어보고 싶어서 빌려왔다.
그도 나처럼 하루키 책을 좋아하는 것 같다.
뭐 이런 동질감으로 책을 읽고 있다.

아무것도 안하기가 참 어렵다. 백신 접종 후 아무것도 하지 말고 쉬어야 한다는데, 사람들은 그게 걱정이라고 한다. 난 잘하는데. 책 정도 보거나 영화 정도 틀어놓고. 그럼 아무것도 안하는 게 아닐테지?
장기하는 이 책의 서두에서 아무것도 안해도 '상관 없는 거 아닌가?'라는 말로 운을 띄웠다.

자유로운 삶이 가진 그늘이 무엇인지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막연함이었다.

-누구나 자유를 갈망하지만 막상 자유로워지면 불안해 하는 이유일 것이다. 나는 자본주의에 익숙해져 있는지 돈이 있으면 좀더 자유로울 수 있을 거 같다.ㅋ

장기하도 달리기를 좋아하는구나. 하루키의 달리기 책을 읽었으며 달리기는 혼자하는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고, 좋은 운동이란 것도 알고 있다. 나도 작년부터 달리기 시작했는데, 그때 계기가 되었던 책이 하루키와 안철수의 책이었는데.ㅋ

많은 경우에, 사람들은 그 성공을 손에 넣는 순간 자신이 그걸 얼마나 절실히 원했었는지 잊어버린다. 혹은 그 성공으로 인해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불행을 맞이하기도 한다. 모든 사람은 각자의 눈앞에 놓인 불행을 어떻게든 헤치고 나름의 행복에 닿고자 막연한 고군분투를 하고 있다.

-사람은 끝없이 행복을 추구하게 된다. 그러나 잠시 멈춰 생각해 보자. ‘지금 혹시 행복하지 않은가?’ 알게 뭔가? 이미 행복한 상태인지도… 그저 우리는 끝없이 행복을 추구하는 욕구를 발휘하다가 정작 내가 가지고 있는 행복을 못 보고 있는 지도 모른다.

하루만에 읽을 정도로 쉽게 읽히는 책이다.
장기하가 그의 일상을 스스럼없이 이야기하는 듯한 책이다.
그가 나만큼 하루키를 좋아해서 호감을 갖고 읽었다.
작가가 아닌 사람이 쓴 첫번째 책치고 꽤 글도 잘 풀어가고 있다.
그의 말투가 그대로 살아 있는 점이 특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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