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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라이프

방자유기 머그컵

gghite 2021. 3. 1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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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 즉 놋그릇은 옛날에나 쓰던 그릇이다.
아마도 너무 무겁고 관리가 어려워 점점 사용하지 않는 그릇일 듯하다.

전에 다니던 학교 조리사님에게 유기그릇의 효능을 들은 적이 있다.
평소에 유기 그릇에 물을 담아 놓고 뒀다가 먹기도 하고 양치질도 한다고 하셨다.
이유는 그렇게 하면 입안에 생기는 혓바늘이라든지 다른 질병 등이 없다고 하셨다.

언제나 입안에 혓바늘이 잘 돋아서 고생하는 남편이 생각나서 인터넷으로 유기 그릇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게 꽤 가격이 비싸다.
유기는 구리와 주석이 합금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런 성분 때문에 살균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유기 그릇을 사용하면 입병뿐 아니라 배앓이에도 좋다고 한다.

인터넷으로 하나에 육만원이나 주고 머그컵을 사서 시험삼아 써 보기로 했다.
무조건 물을 이 컵에 담아 두고 수시로 물을 마셨다.
그런데 정말로 남편은 입안에 자주 나던 혓바늘이 전혀 나지 않는다고 한다.
정말 효과가 있는가?

아무튼 그때 조리사님의 말에 따르면 라면 국물을 유기 그릇에 넣어두면 그릇이 쌔까매진다고 했다.
마치 우리 몸에 좋지 않은 것을 담아두면 색을 변색하여 경계하게 하는 듯하다.
우린 이 컵을 사고 마치 집안에 '기미 상궁'을 들인 느낌이었다.

유기 그릇 중 유명한 것이 방자(방짜) 유기라고 해서 그걸 샀는데, 방자 유기는 그릇을 만들 때 그릇 틀에 재료를 부어 만든 것이 아니라 재료를 두드려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생김새를 보면 두드려 만든 것 같지 않게 매끈하게 생기긴했지만, 어쨌든 살균 효과는 탁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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