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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솔릭이 지나가면서 제주도에는 어마어마한 비를 뿌렸다.

보통은 태풍이 제주도를 지나가는데 2시간에서 3시간이면 지나간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솔릭은 느린 걸음을 가진 태풍이었다.

시속 4킬로로 지나간 것이다.

이것은 사람이 걷는 속도 정도밖에 되지 않는 속도이다.

작년에 산티아고를 걸어봐서 나도 정확히 안다. 

나처럼 걸음이 느린 사람도 한시간이면 3킬로를 갈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은 가뿐하게 한시간에 4킬로를 걷고, 좀 잘 걷는 사람은 그것보다도 더 걸을 수 있다.

그러니 태풍이 겨우 시속 4킬로로 지나간다는 것은 정말로 산책하듯이 제주도를 지나간 셈이다.

그러다 보니 솔릭은 제주도에 아주 오랫동안 비바람을 선사했다.


어쨌든 태풍이 불면서 비가 많이 와서 이제 무더위는 물러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주말이 되니 여전히 날은 후텁지근하다.

그래도 한풀 꺾인 듯한 기세이기는 하다.

여름내 더위를 이기기 위해 사다놓은 냉장고 안의 아이스크림을 꺼내 먹어보니 이제는 약간 추운 기운이 돈다.


우리는 여름 내내 냉면과 콩국수를 엄청나게 만들어 먹었다.

토요일 오후, 무더위는 가셨지만 아직은 가끔 에어컨을 틀어야 하는 날씨에, 여름 내 먹었던 냉면 재료를 모두 꺼내놓고 냉면을 해먹었다.


특히나 냉면용 면을 얼른 해치워야지 조금 더 있으면 냉면을 먹기는 추운 날씨가 될 것이고, 그러면 아까운 냉면용 면을 굳어서 버리게 될 가능성이 크다.

벌써 방울 토마토는 물른 것도 꽤 있다.

계란을 삶고, 오이를 사다가 채썰고, 만들어놓은 초고추장에 겨자도 넣고 올해의 마지막 냉면을 만들어 먹었다.



이 정도 비주얼이면 집에서 먹는 냉면으로는 훌륭하다.^^

이제 더는 냉면 재료를 사다가 냉장고에 넣어둘 일은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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