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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공부를 위해 중국영화를 몇편 보다가 그 수준이 너무 유치해서 한동안 안 보고 있었다.
어제 남편이 괜찮은 중국어 애니메이션 영화를 찾았다고 해서 함께 봤다.
디즈니 만화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만화이다.
음... 약간 일본 애니와 비슷한 느낌인 듯하기도 하고...
포스터 사진만 보면 마치 예술 작품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시작 부분이 참 신비롭고 요묘하게 전개된다.
인간이 살고 있는 바다 속에 그 바다를 하늘 삼아 살고 있는 세상이 있다.
아이들이 성인이 되는 첫 생일에 하늘이 열리면 돌고래가 되어 인간 세상을 경험하고 돌아온다고 한다.
인간 세상에 가서 영원히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들은 성인이 되는 통과의례로 일생에 한번 이런 경험을 하는 것이다.
여자 주인공 '춘'도 성인이 되는 날, 분홍색 돌고래가 되어 인간세상을 경험하러 간다.
구경 다 하고 돌아가는 날 춘은 그만 그물에 걸리고 만다.
그런 춘을 '곤'이라는 남자 아이가 도와주다가 그만 목숨을 잃고 만다.
겨우 살아 돌아온 춘은 목숨을 관장하는 주술사에게 가서 자신의 목숨 반을 담보 잡히고 곤을 살려주겠다고 한다.
곤은 작은 물고기가 되어 영혼의 안식처에 있었는데, 주술사는 춘의 목숨의 반을 거두고 곤을 춘에게 준다.
곤이 자라서 커다란 고래가 되면 인간의 세상으로 갈 수 있다고 하면서....
이 이야기는 장자에 나오는 대목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큰 바다에는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곤'이라는 물고기가 살았는데, 어느 날 곤은 물밖으로 높이 뛰어 오르면서 커다란 '붕'이라는 새가 된다. 붕은 그 날개를 펼치면 세상을 뒤덮을 만큼 거대했다.
이게 장자에 나오는 곤과 붕에 관한 이야기이다.(내 기억에는..ㅋ)
이런 장자의 사상을 영화 초반에 너무 잘 담고 있어서 신비롭기까지 했다.
그러나 뒤로 갈수록 이야기가 너무 심오해져서 '어째 아이들이 보기에는 너무 어렵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래도 천천히 주술을 읊듯이 나오는 나레이션이나, 주인공들의 정제되어 있는 대화는 중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우리에게는 너무 좋았다.
들리는 것도 많고, 전에 공부하던 철학적 지식도 일깨워주고...ㅋ
너무 심오해서 지루함까지도 느낄 수 있는 영화이긴 했지만, 지적 갈증을 해소해준 듯한 좋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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