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있는 '메밀꽃 차롱'이라는 음식점전에 제빵을 같이 배웠던 친구와 제빵학원 강사님을 만나기로 해서 여기서 점심을 먹었다.강사님은 우리의 제빵 수업을 마지막으로 학원을 그만두시고, 자기만의 가게를 창업하시료고 고급 제빵 기술을 배우러 육지에 한달 이상 나가 계셨다고 한다.우리를 가르칠 정도의 실력이 있는 강사님이라 당장 그냥 창업을 해도 빵도 잘 만들고, 맛도 좋게 할 수 있을테지만, 강사님이 생각하기에 요즘 트렌드를 어느 정도 쫓아가는 빵집을 차리려면 본인이 알고 있는 기술만 가지고는 따라갈 수 없을 것 같다고 하셨다.그래서 가족과 떨어져 한달간 제빵 기능장 시험을 보기 위해 육지에 가 계셨다.혼자서 고시원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학원에서 하루 종일 케이크 만들기나 데코레이션하는 것을 익히고 연습하..
반짝반짝 빛나서 화려한 손뜨개 가방 사진만 보면 이렇게 복잡한 것을 어떻게 손뜨개로 뜨나 싶다.하지만 이건 생각보다는 엄청나게 쉽게 만들 수 있는 가방이다. 우선 뜨개방에 가서 반짝이 실을 색상을 선택해서 산다.대바늘로 내가 원하는 가방 사이즈의 네모 모양으로 겉뜨기만 뜨던지, 아니면 한단은 겉뜨기를 뜨고 한단은 안뜨기를 뜨는 메리아스 뜨기를 하던지 해서 만들어준다.그런 다음에 뜨개방에 부탁해서 이걸 재단해 달라고 하면 된다.가방 끈이나 프레임은 동대문 같은 대서 대행해 주는 곳이 있기 때문에 뜨개방 언니가 자기가 거래하는 동대문 대행 업체에 보내준다.그러면 며칠 후에 이렇게 반짝이 실로 뜬 나만의 핸드백을 가질 수 있다.젊은 사람들에게는 잘 어울리지 않는 디자인과 색상이므로 나이드신 어르신에게 선물하면..
김형경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 책이다. 그러니까 심리학 책이다. 나는 이런 마음을 들여다 보는 심리학 책을 좀 싫어했다. 천차만별인 사람의 마음, 나도 모르겠는 내 마음을.. 이리 들여다 보고 저리 들여다 보며 이래서 그러니 저래서 그러니 하는 게 탐탁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의 내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분석은 절망적이기까지 하다. 이미 결정되어 내가 손 쓸 수 없는 게 내 마음이라는 것만 증명하는 것이 심리학이라고 생각했다. 아직 그 생각이 달라진 건 아니지만 그래도 심리학 책에 관심을 가져 보기로 했다. 동생이 소개해준 김형경의 "사람 풍경"으로 입문을 시작했다. 주된 내용은 모든 인간의 심리는 세살 이전의 환경에서 형성된 것이며, 그렇게 생겨 먹은 나의 심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라는 내용이다...
세계의 편물에 나온 이 볼레로를 떠보았다. 비슷한 실을 찾아 인터넷을 몇날 며칠을 열심히 뒤졌다. 그러다가 이 옷에 어울리는 딱인 실을 찾았다~~^^송영예 바늘이야기의 플록스란 실이다. 굵지만 아주 가벼운 실이다. 파란 색과 시원한 도안으로 더욱 시원해 보이는 볼레로가 되었다~~ 바로 이렇게~~^^ 검은 민소매에 검은 바지를 입고 입으면 멋스럽다~~특히 뒤태가 늘씬해 보이는 디자인이라 더 멋지다~~^^사용한 실 : 플록스사용한 바늘 : 5호 코바늘
제주도에 있는 가게 이름에서도 밝혔듯이 호두파이가 정말 맛있는 집이다.원래는 애플파이나 밥도 판매를 했던 것 같은데, 내가 갔을 때는 오로지 호두파이만 팔고 있었다.집 근처에 있는 집이라 언제나 왔다갔다하면서 봤던 집인데, 가게 이름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한번 가서 호두파이를 먹어봐야지.'하고 내내 생각하던 집이었다. 호두파이만 주종목으로 만들며 파는 가게이다 보니 아침 일찍부터 문을 열거나 그러지는 않는다.아마도 가게 주인이 쉬엄쉬엄 장사를 하는 것 같다.호두는 마치 피자처럼 한판을 판매하기도 하고 조각을 내서 판매하기도 한다.내가 갔을 때는 조각은 다 판매가 되었다고 한판을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그래도 새로 조각을 내서 판매해도 될 거 같은데, 주인 아주머니가 조각은 오히려 더 비싸다며 한판을 사..
인디핑크로 짠 여름 가디건이다.목화라는 실과 코바늘 3호로 몸체를 뜨고 4호로 테두리와 마감처리를 하는데 사용했다.이것도 탑다운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탑다운 방식이란 목둘레부터 시작해서 옷의 끝단으로 내려가면서 뜨는 것이다.이렇게 뜨는 것이 뜨개옷의 길이를 조정하면서 뜰 수 있어서 아주 좋다.핑크색 단추까지 달아주니 아주 예쁘다. 소영이 아주머니가 이 조끼를 실이 다 닳을 때까지 입겠다고 하시면서매우 만족해 하셨다.목 둘레가 많이 파였다고는 하셨지만...여름 가디건이라 훨씬 시원하고 좋을 거라고 하니 안심하셨다.그때도 목 둘레가 많이 파인 거 같다고 하시면 고쳐 드려야지 ㅋㅋ 이렇게 완성한 작품을 고치는 것은 매우 어렵다.그래서 처음에 뜰때 뭐가 잘못된 거 같으면 그때 풀고 다시 뜨는게 가장 좋다.뜨다..
내 폰 안에 그동안 내가 만든 손뜨개 가방을 모두 꺼내봤다.아마도 더 있을테지만, 우선 오늘 찾은 것만 가지고 예쁜 손뜨개 가방을 소개해 볼 생각이다.이런 걸 만드는 것도 아주 즐거운 일이지만, 이렇게 만들어 선물을 하면 그 정성이 그대로 상대에게 전해진다고 할 수 있다.나도 이렇게 많은 가방을 떴지만, 모두 선물로 주고 지금 내게는 하나도 없다..그래도 이 가방들을 선물로 줄 때의 마음이 더 뿌듯하다.비늘 모양의 가방이다.뜨기 방식이 특이해서 아주 많이 고생해서 떴다는...그래도 완성해 놓으니 아주 예쁘다. 일명 만두 가방이다.엄마한테는 요 싸이즈인데 파란색에 펄이 들어간 것을 짜 드렸다. 우리 엄마는 남다른 가방 사랑을 가지고 계셔서 언제나 가방 선물을 해 드리면 좋아하신다.디자인이 심플해서 정장에 ..
샬롯의 거미줄(Charlotte's web) 영어 동화책을 읽었다. 영어로 된 책을 마악 읽을 수 있기를 꿈꾸며, 몇해 전부터 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이제 겨우 동화책 정도 읽는다. 그것도 70에서 80프로 정도만 해석이 되는 것 같다. 단어를 죄다 찾아도 해석이 안 되는 문장이 꽤 있다. 그래도 올해부터 달라진 점은 문장을 순서대로 읽어나간다는 것이다. 그 전에는 문장 순서와 해석 순서가 달랐는데, 문장 순서대로 읽으며 해석해 가는 정도로 발전했다. 어려서부터 영어를 잘 못해서 항상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포기하기를 반복했었는데 ㅋㅋ 회화가 중요하고 쓸모있다는 건 알지만, 난 영어책을 한국책 읽듯이 잘 읽는 걸 더 희망한다. 그래서 그냥 영어책을 읽고 단어를 외운다. 발음은 용기만 있으면 극복된다고 ..
태풍 솔릭이 지나가면서 제주도에는 어마어마한 비를 뿌렸다.보통은 태풍이 제주도를 지나가는데 2시간에서 3시간이면 지나간다고 한다.하지만 이번 솔릭은 느린 걸음을 가진 태풍이었다.시속 4킬로로 지나간 것이다.이것은 사람이 걷는 속도 정도밖에 되지 않는 속도이다.작년에 산티아고를 걸어봐서 나도 정확히 안다. 나처럼 걸음이 느린 사람도 한시간이면 3킬로를 갈 수 있다.보통 사람들은 가뿐하게 한시간에 4킬로를 걷고, 좀 잘 걷는 사람은 그것보다도 더 걸을 수 있다.그러니 태풍이 겨우 시속 4킬로로 지나간다는 것은 정말로 산책하듯이 제주도를 지나간 셈이다. 그러다 보니 솔릭은 제주도에 아주 오랫동안 비바람을 선사했다. 어쨌든 태풍이 불면서 비가 많이 와서 이제 무더위는 물러날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주말이 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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