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옛날 감성이 살아있는 영화도 꽤 인기가 많다. 배경이 1978년 부산인 영화이다. 이런저런 풍경을 잘 살려낸 듯, 보는 내내 흑백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한 아이의 유괴사건이 있고 영화는 시작된다. 아버지는 부산의 유지이고 여자 아이는 하굣길에 서울 말씨를 쓰는 아저씨의 차를 타고 간 후 그대로 소식이 없다. 수사가 시작되고, 아이의 엄마와 고모는 내로라 하는 점집을 돌아다니며 아이의 생사를 확인하려고 했다. 수사를 꾸린 팀에 속한 공형사는 털털한 성격에 의협심이 강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모든 점쟁이들이 아이가 죽었다고 했는데, 김도사 한명은 아이가 살아있다고 한다. 형사와 도사!! 정말 1978년에나 가능한 조합이다. 그들은 부산에서 그리고 서울까지 올라가서 유괴범을 잡으려 한다. 실화를 바탕으..
영국에 버지니아 울프와 그의 남편 레너드 울프가 살았던 몽크스라는 집이 있다고 한다. 레너드는 정원가꾸기를 좋아했고 버지니아는 그 평화로운 집에서 산책을 하면 글쓰기 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현재는 그 집에서 관리를 하며 사는 사람이 있고 일주일에 두번 관람객에게 공개를 한다고 한다. 이 집에 관한 내용이 사진과 함께 나온 ‘버지니아 울프의 정원’이란 책이다. 울프 부부는 동네를 산책하다가 이 집을 눈여겨 보고 있었다고 한다. 어느날 경매에 이 집이 나왔고, 그들은 경매로 이집을 낙찰받았다. 처음 이 집에 들어가서는 몇년간 낡은 집과 정원을 사람이 살 수 있는 집으로 꾸미느라 시간을 보내야 했다. 페인트칠, 가구, 화장실 등 모든 것을 하나하나 손을 봐야했다고 한다. 집으로 들어가는 현관이 특이하다...
남편이 인터넷을 보다가 놀라운 것을 발견했다. 제주도 인터넷 신문인 미디어 제주인가 하는 곳에서 구제주(원도심)의 이모저모를 찍은 사진전에 관한 기사를 보았는데, 그중 우리집이 찍혀 있었다. 기사는 작년 11월에 난 거지만, 아직도 사진 전시를 하고 있는 책방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 책방은 우리집 근처에 있는 곳이었다. 당장 가보자며 찾아갔더니, 정말 우리집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다. 제주시는 구제주와 신제주로 크게 구분한다. 과거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살았던 구제주에는 오래된 집들이 많다. 골목도 좁고, 차도와 인도가 잘 구분되어 있지 않다. 그리고 새 건물이 많이 들어선 신제주는 매우 복잡하지만 어쨌든 편의시설이나 고층 건물이 많은 지역이다. 당연히 구제주가 제주스러움이 더 많이 남아 있다. 그런 ..
수어에 관심을 가지면서 보게 된 또다른 영화이다. 홍콩영화이다. 영순언니 말이 중국 수어는 한국 수어와 비슷한 점이 많다고 했다. 그래서 그 언니는 중국 친구도 많다. 언니가 영상통화하는 사람은 모두 농인들이다. 그런데 상대가 중국사람이어서 주변에서 중국어가 막 들리는 사람들도 있다. 이 영화가 홍콩영화지만 수어를 볼 수 있을 거 같아서 보게 되었다. 영화 내용이 매우 재미있었다. 순정만화같은 스토리도 좋았고, 마지막에 나오는 반전도 영화의 재미를 배가 시켰다. 학교에서 영순 언니와도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 모르는 수어에 대해 물어보려고 했다. 그런데 한국수어와 다른 것이 꽤 많았다. 그런데도 영순언니는 아주 잘 알아들었다. 이거나 그거나 비슷한 거야. 라고 알려주는데, 내가 보기에는 전혀 다른 거 같았..
‘넌 왜 사서 고생이니?’할 때 사서 고생합니다가 아니다. 정말 직업인인 ‘사서’가 얼마나 고생하는지를 다룬 책이다. 책읽기를 좋아해서 도서관을 자주 가는 나는 한때 사서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꾼 적이 있다. 책을 정리하고, 새로운 책을 들여오고, 이용자들에게 책을 소개하고, 가끔 컬렉션 같은 것을 해서 주제별로 책을 추천하기도 하고, 낭독회나 독서모임 같은 것도 해보고… 이런 생각으로 사서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요즘은 사서도 전문직이라서 대학을 나와야 하고 시험도 봐야 하므로, 어려서부터 진로를 잡아야 가능한 꿈이란 걸 알게 되었다. 가끔 도서관에서 알바라도 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대체되었다. 사실 제주도에 이사온 후, 고용센터에 접수를 하고 희망 직종으로 도서관 사서업무를 적어 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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