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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음식을 배우는 요즘.

거기서 수업을 할 때마다 밥을 지어 먹는다.

배운 음식을 반찬으로 먹으려고 밥을 하는데, 언제나 제주식으로 밥을 한다.

그러다 보니 밥에 쌀보다 더 많이 들어가는 것이 잡곡이다.

팥도 삶아 넣고, 보리쌀도 삶아 넣고, 차조와 메밀까지 넣은 밥은 언제나 거칠긴 하지만 웰빙밥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나는 어려서부터 거의 흰 쌀밥만 해먹었던 버릇으로 잡곡밥을 잘 못 먹을 뿐 아니라 잡곡밥을 자신있게 해먹을 자신도 없었다.

이번 기회에 앞으로 잡곡밥을 해 먹기로 했다.

그래서 나서 동문시장..

의외로 동문시장에 쌀가게가 없었다.

워낙 관광객에게 유명한 시장이다 보니 쌀가게는 장사가 잘 되지 않아서일 것 같다.

아무튼 물어물어 좌판을 벌리고 잡곡을 파는 할머니를 찾아냈다.

할머니 말로는 그래도 매일 나오신다고, 언제든지 필요하면 사러 오라고 하셨다.

우리 몸에 좋다는 잡곡이 요즘은 쌀보다도 비싸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의외로 그렇게 비싸지는 않았다.

유기농 쌀을 사먹는 것보다 어쩌면 더 저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쌀만은 유기농으로 먹자며, 한살림에서 쌀을 사다 먹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보리쌀이 큰 됫박으로 한됫박에 5,000원이고, 차조는 작은 됫박으로 한됫박에 5,000원이었다.

사실 메밀을 사다가 먹고 싶었는데, 메밀은 할머니도 취급하지 않는다고 하신다.

메밀이 옛날 제주에서는 흔하디 흔한 곡물이었는데, 요즘은 귀한 곡물이 됐는가 보다.

그리고 콩을 두 종류 사왔다.

하나는 흔히 밥에 넣어 먹는 콩으로 그중 가장 맛있다는 콩으로 사왔다.(이런 이름을 안 물어봤네.ㅜㅜ)

그리고 하나는 완두콩처럼 생겼는데 완두콩보다 큰 초록 콩을 사왔다. 할머니 말씀이 이름은 새보리콩이라고 하는데, 딱 요맘때만 나오는 콩이라며 아주 맛있다고 하셨다.

보리쌀
차조
밥에 넣으면 맛있는 콩

이 콩은 물에 12시간 불린 후, 한번 밥할 양씩 비닐팩에 담아 냉동실에 보관하면 된다고 한다.

새보리콩(?)

이 콩은 완두콩처럼 생겼는데, 그냥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밥에 넣어 먹으면 좋다고 한다.

잡곡은 이렇게 보관하고.

한번 밥을 해 먹어 보았다.

잡곡에는 돌이 있을 수 있다고 해서 조리로 일어보았는데, 전혀 돌이 없고 깨끗했다.

아마도 요즘 정미 기술이 좋아서 돌도 잘 골라내는 거 같다.

밥하기 30분 전에 불려두었다가 전기 밥솥에서 '잡곡' 코스로 취사 시작. 오늘은 새보리콩을 넣어 먹기로.



확실히 잡곡 코스는 일반 백미 코스보다 시간은 조금 오래 걸리는 것 같다.

콩이 전부 위에 있다.

잡곡밥은 입에는 거칠지만 속이 든든하고 섬유소도 풍부하다고 하니, 건강을 위해 앞으로는 잡곡밥을 해 먹기로 다짐해 본다.

어릴 때는 절대 먹지 않던 잡곡밥이지만, 나이가 들어서 그러나 크게 거부감이 있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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