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제주음식스토리텔링이라는 강좌를 다니면서 알게 된 언니가 있다.

제주에서 태어나 제주에서만 살고 계신데도 제주 사투리를 잘 못하신다.

나름 제주시에서만 살아서 그런다지만, 참 신기하다.

그래도 어려서부터 들은 것이 있어서 어려운 제주어를 알기는 하는데, 자세히 설명은 잘 못하신다.

우리가 수업시간에 제주어를 조금 배우기도 하는데, 그럴 때마다 이주민인 사람과 똑같이 새롭다며 놀라신다. 

참 재미있는 언니이다.

그 언니는 마음이 참 따뜻하다.

어느날 집에 견과류가 많이 생겼다면서 지퍼백에 조금씩 예쁘게 싸서 가지고 와서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나도 하나 받았는데, 참 정성스럽게도 포장을 하셨다.


그러던 언니가 이번에 내가 제과 실기 시험을 보러 간다고 하니까 엿을 만들어다 주셨다.
작은 걸 하나 나눠줘도 정성을 쏟는 그 언니의 마음이 참 고맙다.

그것도 가게에서 사다 준 것이 아니라 머리 좋아진다는 견과류를 넣고 집에서 직접 엿을 만드셨다고 한다.

한상자 만들어다 주셨는데, 같이 수업하는 사람들이랑 나눠먹었더니 많이는 못 먹었다.

그나마도 마지막 엿을 먹다가 생각이 나서 사진을 겨우 한장 찍어 두었다.

엿을 고고 거기에 각종 견과류를 넣은 수제 엿이다.

아마도 언니의 정성 때문에 제과 실기 시험을 잘 볼 지도 모르겠다.ㅋㅋ

그리고 엿을 포장한 상자에 예쁘게 사진과 메모도 남겨주셨다.

정말로 작은 것까지 세심하게 마음을 쓸 줄 아는 언니이다.

엿 감사히 먹고 시험 잘 보고 올께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