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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음식 강좌를 함께 듣는 동기가 동네 제주 할망에게 김치를 엄청나게 받았다고 나눠 먹자고 연락이 왔다.톳무침, 봄동, 신김치, 굴깍두기, 겨울상추미나리김치... 이름도 확실히 제주스럽도 특이하다.

너무 신김치라고 그냥은 못 먹으니까 씻어서 들기름에 볶아 먹으라고 주셨단다.

 

근데, 난 난 난..

신김치를 너무너무너무 좋아한다. 

말 그대로 군내나기 바로 직전까지 신김치를 가장 좋아한다.

얼씨구 해서 받아온 김치는 정말로 신내가 진동을 한다.

잘 밀봉해서 냉장고에 넣어 두었는데도 냉장고에서 신김치 냄새가 진동을 한다.

상상도 안 되게 신김치이다. 룰루랄라.ㅋㅋ

너무 예쁘게 썰어서 깍두기를 담으셨다. 할망의 손씨라 그런지 뭉텅뭉텅 썬 것도 마음에 든다. 깍두기는 너무 시어서 겉은 약간 무르기도 했다.

상추랑 미나리와 봄동으로 담은 김치란다. 이렇게도 김치를 담는가 보다. 이건 눈을 뜨고 씹을 수 없을 만큼 시다.

이건 무, 배추 김치인데, 이것도 엄청나게 익어서 볶아먹으면 딱일 맛이다.

 

우선 냉장고에 이것들을 쟁겨놓고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먼저 오늘은 깍두기 볶음밥을 해 먹기로 했다.

 

<깍두기 볶음밥 만들기>

1.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계란을 두개 깨서 먼저 계란후라이를 한다.

2. 깍두기를 잘게 다져준다.

3. 계란이 어느 정도 익으면 후라이팬의 옆으로 치워두고 깍두기를 넣어 볶아준다.

4. 조금 많이 볶아지면 밥을 넣고, 깍두기 국물을 넣고, 바닥이 약간 눌 때까지 볶아준다.

5. 고추장을 조금 넣고 볶다가 불을 끈다.

6. 볶음밥은 후라이팬 채 먹으면 더 맛있지만, 사진을 위해 잠시 예쁜 그릇에 담아준다.


맛은 정말로 평생 몇번 만날까 말까하게 맛있는 맛이었다.^^
이렇게 해서 완성된 제주도 할망의 신김치로 만든 볶음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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