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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잡지에 연재해서 쓴 짤막한 글을 모아놓은 책이다.
 

잡지에 실었던 글을 "하루키의 라디오"라고 세 편으로 엮어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어쩌다 보니 세번째 책인데, 앞에 두권도 찾아 읽어봐야겠다.

쉽게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글이다.

난 아무리 생각해도 하루키는 이런 소소한 글을 위트있게 써내는 능력이 탁월한 사람 같다.

우리도 한번쯤 해봤을 잡년들을 틀안에 잘 넣어 한편의 짧은 글로 완성해 놓았다.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란 흔하지 않은 일을 위트있게 표현한 어구이다.

또 어린 시절 새 신을 샀다며 자랑하려 문득 찾은 친구와 마침 나도 면도를 끝냈으니 가까운 곳으로 아무 목적없이 터벅터벅 새신 신고 산책을 갔다는 어느 시인의 시를 상큼하게 표현해 낸다.

우리도 한번쯤은 해봤을 잡념들이다.

귀찮은 전화를 따돌릴 수 있는 아이디어, 여행 다닐 때 가지고 다니는 가방, 해외여행에서 팁을 주는 나만의 노하우, 뭔가에 꽂혀 이것저것 검색해 보는 일상...

우리도 언제쯘인가 한번은 해봤을 잡념들이다. 

이런 소소한 것을 수다떨듯이 재밌게 써내는 능력..

어쩐 대단한 것도 없는 능력이지만 하루키는 그것으로 일가를 이룬 것이다.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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