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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도민센터에서는 일년 내내 컴퓨터와 관련된 강좌를 도민을 위해 무료로 해주고 있다.
한글, 엑셀, 파워포인트, 포토샵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컴퓨터 기능에 관한 강좌들이 일년 내내 프로그램이 잡혀 있다.
오가며 플랜카드를 보았을 때는 그닥 배울 것이 없었다.

한글과 엑셀, 파워포인트는 지난 봄에 혼자서 집에서 독학해서 자격증을 이미 다 따 놓은 상태였어서, 관심조차 없었다.
하지만 한가지 강좌는 봄부터 찜해놓고 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바로 '일러스트'였다.

사실 처음 보았을 때, 일러스트 수업에 대해서 잘못 알고 있었다.
도민센터에서 일년 내내 하는 수업이 컴퓨터와 관련된 수업인지도 몰랐었기 때문에 더 오해를 했던 것 같다.
나는 일러스트라고 해서 '일러스트 드로잉' 즉 미술 관련 수업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 것도 모르고 아무튼 일찌감치 수강신청을 해두었다.
수강신청도 컴퓨터로 간단히 할 수 있게 되어 있는 것도 모르고, 수강신청 시작하는 날 도민센터를 직접 방문했다는...ㅜㅜ
인터넷 접수만 가능하다고 해서 핸드폰으로 회원가입에서 수강신청까지 도민센터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다 했다.
도민센터에서 우리집은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ㅋ

수강신청도 쉽고 무료 강좌고 그래서 그런가 그게 기대도 하지 않고 첫 수업을 갔다.
헐~ 꽤 체계있는 수업이었다.
강사님이 한분 강의를 하시고 보조 강사가 언제나 함께 입실해서 수업에 잘 못 따라오는 사람들을 케어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일주일에 세번이나 수업을 하고 한번에 2시간이나 한다.
어디가서 이런 수업을 들을래도 꽤 돈이 들것이 분명한 그런 수업이었다.

게다가 나를 정말 놀라게 한 것은 이 수업은 컴퓨터로 하는 일러스트 수업이었던 것이다.
흔히 파워포인트, 포토샵 수업을 듣듯이 이것도 '일러스트'라는 프로그램에 대해서 배우는 것이었다.

뭔가 내가 생각한 수업이 아니었다.
첫수업에 교재도 18,000원이나 주고 사라고 해서, '뭐야? 무료라더니. 교재 팔아먹으려고 하는 무료 강좌인 거야?'하며 내심 불쾌해했다.
자리도 지정석을 만들어 한달 내내 그 자리에만 앉아야 한다고 했다.
뭔가 빡빡하고, 형식적이고, 홍보성이란 느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의도치 않던 수업 내용에 의도치 않던 수업진행으로 첫 수업은 어리바리 지나갔다.

아무튼 확실하게 안 것은, '일러스트'라는 프로그램을 익혀 디지인 수업을 한다는 것이었고, 이건 내가 생각하는 일러스트 드로잉과는 다른 것이었다.
아직은 이 수업이 내게 뭐가 유용한지는 파악이 안되는 그런 첫 수업이었다.

이렇게 해서 시작된 일러스트 기본 수업.
다음 달까지 진행된 일러스트 활용 수업까지.

난 수업을 들으면 들을수록 이 수업이 너무 좋았다.

아직 활용 수업이 다 끝나지 않았지만, 수업 과정을 하나하나 정리해서 일러스트에 대한 기초 지식을 잘 기록해 둘 생각이다.


올 초, 우연히 이 플랜카드(?)를 본 것이 나를 일러스트의 세계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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