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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를 잘 그리려면 자연에 있는 것들을 인내심을 가지고 그려야 한다.

그냥 만화처럼 단선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모양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차분히 그려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문화센터 선생님이 이번 주에 나에게 내준 숙제는 반복적이거나 수없이 겹쳐 있는 자연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이었다.

나무 그리기

나무의 모양은 단순히 그리면 언제나 초등학생이 그린 그림처럼 보인다. 나무에 달려있는 수없이 많은 잎을 하나하나 표현할 수도 없다.

그래서 쓰이는 화법이 몽글몽글하게 나뭇잎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렇게 몽글몽글 그리면서 나무의 전체 윤곽선도 표현하고 음영도 표현할 수 있어야 자연스러운 나무의 모습이 된다.

또 다른 나무 그리기

나무는 전체 형태가 다 다르다. 어떤 것은 몽글몽글 표현하고, 어떤 것은 뾰족뾰족 표현할 수 있다.

풀 그리기

풀 그리기는 비슷한 모양의 풀이 비슷한 색으로 겹쳐져 있다. 약간의 색의 변화를 주어야 하고, 약간의 모양의 변화를 주며 풀이 뭉쳐 있는 것을 잘 표현해야 한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약간 간소화 시키는 경향이 있다. 차분히 표현하는 것이 아직은 몸에 베지 않았다.

구름 그리기

도대체 뭘 그리는지 감이 안 잡히면서 그냥 사진을 보고 그렸다.

그리고 이렇게 사진을 찍어 놓으니 꽤 그럴 듯하게 구름이 표현되었다.

꾸준히 표현해 보자. 아마도 진짜 하늘의 구름을 보고는 이정도까지는 표현 못했을 것 같다.

산 그리기

이건 아직 잘 모르겠다. 산에 곧은 나무가 울창하게 있는 그림인데, 울창한 나무를 잘 표현하지 못하겠다.

이런 것들을 연습하면서 내가 그림 그릴 때 단점이었던 너무 아웃라인만 강조해서 그리던 버릇을 고쳐야 한다는 것을 확실히 깨우쳤다.

어릴 때 배웠던 "그림은 빛과 어둠의 표현"이라는 말이 이제서 조금 이해가 된다.

 

내가 차분히 그림을 그리는 것을 잘 못하니 지난 수업시간 내에 하라고 선생님이 내 주신 미션이다.

작은 나무도 작은 눈썹 하나도 끝까지 표현해 보라고 하셨다.

다시 세밀화로 가는 건가 하고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나의 또다른 단점을 고쳐주셨다.

그림을 언제나 한번에 완성해 버리려는 나쁜 습관이 나에게 있다.

그림은 그리고 또 그리고, 고치고 또 고치고, 오늘 그리고 내일 그리고 하면서 달라지는 것이라고 했다.

똑같은 그림을 여러번 그리는 것도 연습이 되지만, 그린 그림을 자꾸 고치면서 좀더 나은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하셨다.

내가 모든 그림을 한번에 완성하려고 하다보니, 자신 없는 그림은 대충 그리고 손을 놓아버리기 때문에 특정 부분의 그림이 늘지 않아, 언제나 그림 그리는 것에 자신이 없는 것이라고 하신다.

완전 맞는 말인 것같다.

그래서 2시간 동안 눈동자 하나를 계속 수정하며 그려 완성해 보았다.



눈동자 그리기

이렇게 해서 완성한 눈동자 그림은 제일 마음에 드는 그림이 되었다.

이번 문화센터에서의 수업이 내 그림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줄 것 같은 생각이 아주 많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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