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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부코스키의 <팩토텀>
팩토텀(factotum)은 '잡역부'란 뜻이다.두번째 그의 책을 들었다.
젊은 시절 자신이 부모의 집에서 나오게 된 사건과 그 후 잡역부로 아무 일이나 하다 그만두는 질풍노도의 시게에 있는 헨리 치타스키가 등장한다.
지난 번에 읽었던 <우체국>보다 더 거친 소설이다.
분노의 원인도 없고, 방황의 의미도 없고, 거부의 대상도 없고, 집착의 이유도 없다.
그냥 갈 곳 없이 방황하고, 술 취하고, 여자를 만나고, 노름에 빠져든다.
소설이 끝날 때까지 결과 없이 무조건 나빠지기만 한다.
그런 주인공의 삶은 잡역부라는 제목처럼 마냥 잡다하다.
애써 의미를 두어 청춘의 방황이나 아픔이라고 표현한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뭐 청춘만이 그렇겠냐만... 아무튼 대책 없다.
어쨌든 끝간데 없이 추락하기만 하는 주인공이 궁금해 다음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부코스키의 책을 번역할 땐 집안 식구 중 누가 보지 않을까 걱정했다."는 번역가의 말처럼 포르노 영화 같은 노골적인 부분이 말에서나 행동에서 많이 나온다.ㅋ
아주 많이 자극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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