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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주변에 있는 제주문화센터에서 그림을 배우기로 했다.

여기는 여러 가지 수업을 하는 곳이다.

이런 곳이 집 근처에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우연히 지나다 보게 되었다.

지난 주까지 배웠던 캘리 선생님이 여기 수업도 괜찮다고 말씀해 주셔서 한번 등록해서 배워 보기로 했다.

엄청나게 프로그램이 많다.

그래서 그동안 너무 배우고 싶었던 일러스트나 여행스케치를 배우려고 먼저 등록을 했다.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벽에 그려진 그림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입구 계단 벽에 그려진 그림


매주 목요일에 미술 수업을 한다고 한다.

등록한 날부터 수업을 했는데, 오전에는 나 말고도 서너 명이 더 와서 수업을 받고 있었다. 

다른 분들은 시작한지 한참이 되었는지 수채화 그림 작품을 만들어 그날은 액자에다 넣고 있었다.

나는 그런 류의 그림을 배우고 싶은 것이 아니어서 수업내용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선생님께서 내가 배우고 싶은 것을 한참을 들어보시더니 우선 어느 정도의 실력이 되는 지 보겠다며 그림을 하나 주면서 그대로 그려 보라고 했다.

정물 소묘를 그리는 것이었다.

이런 그림을 주셨다.
내가 따라 그린 그림


'어? 이게 아닌데...'

다른 사람들은 와서 내 그림을 보면서 잘 그린다고 한마디씩은 하고 갔다.

뭐 취미반 치고는 잘 그리는 그림이었겠지만, 난 이런 그림을 잘 그리고 싶은 것이 아니었다.

그리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내가 원하는 그림을 배울 수 없다면 굳이 학원을 다닐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리기 싫은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리고 다 그린 후 선생님께 다시 내가 그리고 싶은 그림에 대해서 말을 했다.

이번에는 선생님이 내 생각을 이해하는 것 같았다.

오후에 내가 그리고 싶은 그림이 나온 책을 가지고 다시 오라고 했다.

그래서 집에 있는 여행 스케치 책을 챙겨서 다시 오후에 갔다.

내가 챙겨간 여행 스케치 책이다. 유럽 여행을 할 때 사두었던 책이다.

 

선생님이 책을 보시더니 좋은 책을 가지고 계시네요라고 말하며, 이제는 내가 그리고 싶은 그림이 무엇인지 확실히 이해를 하신 것 같았다.

그리고는 몇가지 여행스케치와 관련된 기법을 배울 수 있는 프린트를 뽑아서 그려보라고 했다.

첫번째 등대 사진

 



두번째 등대 사진

바로 이거다.

선생님은 스케치 기법도 알려주셨다.

연필로 스케치를 약하게 하고 그 위에 볼펜으로 선명한 선을 긋고, 포인트에만 수채화 물감으로 채색을 하는 것이다.

아주 마음에 드는 그림이 나왔다.

그래서 다니지 말까하던 생각은 접고 우선 한달만 다녀 보기로 했다.

선생님도 원래는 2달 등록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정확히 의견이 맞을지 모르니 한달만 등록하는 것으로 하라고 하셨다.

융통성 있게 문화센터를 운영하시는 좋은 분 같았다.

 

사실 오후에 다시 가서 첫 그림을 그리면서 바로 이게 내가 배우고 싶어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아주 마음에 든 후였다.ㅋ

앞으로 열심히 배워서 여행다니면서 스케치하는 취미를 더 살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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