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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라이프

자전거타고 외출하기

gghite 2018. 8. 1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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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고 외출을 했다.

오늘은 할 일이 많다.

제주도에 버스 노선을 전폭적으로 개선하고, 중앙 차로제도 하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좋게 하려는 노력을 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가까운 곳에 볼일을 보러 가는 제주도민에게는 불편한 것이 버스 이용이다.

우선 가까운 거리인데도 내가 다니는 도서관까지 한번에 갈 수 있는 버스는 자주도 오지 않고, 너무 골목골목 돌아서 자전거로도 20~30분 걸리는 거리를 1시간이나 걸려서 간다.

한번 버스를 이용해 보고는 그 뒤로 자가용이나 자전거로 도서관을 다닌다.

거기다가 도서관 근처에 있는 영희언니의 도자기 공방인 '행복한 도자기'에도 들릴 일이 있어서, 버스로는 가능한 미션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어 자전거를 타고 나섰다.

오늘은 매우 덥다.

우선 영희 언니랑 점심을 먹으려고 했는데, 같이 만나기로 한 사람들이 바빠서 못온다고 해서 간단히 먹을 만두를 사가지고 가기로 했다.



'하르방 밀면'집은 보말칼국수과 밀면 그리고 만두를 파는 집이다.

공방가는 길에 운동장 앞에 있는 '하르방 밀면'집에서 왕만두를 하나 샀다.

자전거 앞에 가방에 넣고 가면 되기 때문에 크게 힘들진 않았다.

가로수로 심겨져 있는 밤나무

며칠 전부터 강렬한 꽃향기가 난다고 생각은 했었는데, 어떤 꽃인지 알 수가 없었다.

만두를 기다리며 운동장 앞 도로에 가로수로 심겨져 있는 나무에서 나는 향기 같았다. 자세히 보니 밤나무다.

밤나무는 꽃이 희안하게 생겨서 딱 보면 알 수 있다. 그러고 보니 며칠 전부터 나던 향기는 밤꽃 향기였다.

날이 쨍해서 자전거를 타고 가려니 매우 더웠다.

중간에 예쁜 꽃도 있어서 '메이벅스에 올리려면 사진 찍어야지~'하면서 사진도 찍었다.

이름 모르는 꽃

이름은 모르지만 처음 보는 꽃이고 예쁘기도 해서 잠깐 자전거를 세우고 사진을 찍었다.

대로변에서 골목으로 들어서는데, 이렇게 영희언니네 공방 이정표가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 예쁜 음식점이 있길래 사진을 찍었는데.

알쓸신잡2를 촬영했던 가게라고 플랜카드가 붙어 있었다.

밖에서 보기에도 아주 예쁜 집이었는데, 아마 안에도 괜찮겠지? 그리고 분위기도 좋을테고, 음식도 맛있을 것이다.

영희 언니네 공방 앞 이정표.

여기까지 오는데 오르막길도 많고 해가 쨍쨍 비쳐서 얼굴이 벌개져서 들어가니까, 언니가 깜짝 놀라며 막 웃는다.

"어떻게 자전거를 타고 왔어?"

제주도 사람들은 대부분 자가용을 타고 볼일을 보러 다닌다. 

그러니 자전거를 타고 온 내가 신기하게 보였나 보다.ㅋ

아무튼 언니랑 만두도 먹고 오랜만에 만나서 수다도 떨고.

그리고 중요한 것은 지난 번에 언니네 공방에 와서 만들고 간 도자기 도마를 찾았다.

아주 예쁘고 개성 넘치게 만들어졌다.

도자기 만드는 날의 포스팅은 따로 해야겠다.

아무튼 나의 완성작인 도자기 도마.

난 이걸 빵 도마로 쓸 생각으로 만들었다.

물고기가 물속에서 시원시원하게 헤엄치는 걸 표현하고 싶었는데, 잘 나온 건진 잘 모르겠다.

아무튼 색과 디지인은 아주 마음에 든다.^^

 

도마를 깨지지 않게 자전거 가방에 넣고, 다시 오르막을 한참을 올라 도서관에 들려 책을 몇권 빌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당연히 가는 길이 오르막이었으니 오는 길은 시원한 내리막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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