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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시청에 '해바라기 분식'이라고 제주도 사람들에게 유명한 분식집이 있다.

전에 내가 가본 '신해바라기 분식'과 어떤 관계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가까운 거리에 있는 두 가게라 이름이 뭔가 연관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는 하다.

어쨌든 신해바라기 분식은 순두부가 유명한 집이고, 이 집은 그냥 떡볶이가 유명한 집이라고 알고 갔다.


제주 시청 맞은편에 있는 아주 오래된 가게이다.

전에도 지나가면서 본 적이 있는데, 가게가 매우 협소해서 테이블이 밖에서 안 보인다.

우리는 테이블이 없이 포장만 하는 집인 줄 알았다.

이날도 앞에서 들여다 보고 있으니까 안에서 주인 아주머니가 "안에 자리 있어요."라고 말씀하시는 바람에 알게 되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었던 것이다.ㅋㅋ


밖에 이렇게 이집의 시그니처 메뉴가 크게 걸려 있다.

'모다드렁'이라는 재미있는 제주말로 된 메뉴이다.

모두다 들어가는 일종의 '모듬 세트'같은 것이다.


안으로 들어가니 인상 좋아 보이는 아주머니가 떡볶이와 튀김을 하고 계셨다.

"사진 한장 찍어도 돼요?"라고 묻고 사진을 찍으려니까, 흔쾌히 승락해 주신다.


안쪽으로 들어가니까 대여섯 개의 테이블이 있었다.


메뉴판을 보니 종류는 아주 많았다.

모두 들었다는 '모다드렁'으로 주문을 했다.

이렇게 하면 이집의 음식을 조금씩 다 먹어 볼 수 있을테니까..ㅋ 아이디어 좋다.



푸짐한 한 접시가 나왔다.


대부분의 테이블에서 이 메뉴는 기본으로 주문하는 것 같았다.

혹시 혼자 온 손님만 떡볶이 따로, 튀김 따로 주문해서 먹는 정도?


아무튼 이 집의 모다드렁은 너무 맛있었다.

특히 튀김이 너무 맛이 좋았다.

튀김 중에 김말이를 참 좋아하는데, 요즘 왠만한 분식집에서는 김말이를 납품받아서 나오는데, 이집은 직접 김말이를 만들어서 튀기는 것 같다. 

진짜 맛있었다.

순대도 내가 좋아하는 분식점 순대, 그러니까 당면만 많이 들어간 순대였다.

김밥은 기본 정도 하는 맛이었다.


모다드렁 하나면 둘이서 딱 좋은데, 왠지 다른 것도 맛을 보고 싶어서 쫄면을 하나 더 시켰다.



쫄면이 비주얼은 괜찮았으나 면이 너무 쫄깃하다 못해 질겼다.

그래서 그건 좀 별로였다.

게다가 추운 겨울에 먹는 차가운 쫄면은 몸을 더 춥게 만들었다.

겨울에 쫄면은 비추다.ㅜㅜ


뭐라뭐라해도 다~~ 먹었다.ㅋ


다 먹고 나오는데, 아주머니가 사진도 찍고 고맙다며 고구마 튀김을 하나 더 주셨다.



배부르게 먹고 나왔는데도 이 튀김 장난 아니게 맛있다.

아마도 제주도 고구마가 맛있는데, 그 중에서도 맛있는 고구마를 골라골라 튀기신 거 같다.

나는 원래 고구마 튀김은 퍽퍽해서 잘 안 먹는데, 이집 고구마 튀김은 고구마 당도가 높아서 전혀 퍽퍽하지 않았다.

고구마 튀김을 먹고 맛있다고 느껴보기 처음이라면 믿으려나?


다음에 또 와서 모다드렁에 튀김 추가해서 먹을테닷!!!ㅋㅋ


그리고 이집이 여기서 떡볶이 장사를 30년 넘게 하고 있단다.

30년 노하우가 그대로 음식맛에 스며있는 아주 맛있는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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