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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산책

자청비 거리

gghite 2018. 11. 30.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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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제주음식스토리텔링을 배울 때 '자청비'에 대해서 배웠다.

메밀로 만드는 음식이 제주에는 많은데, 그 이유가 메밀이 많이 생산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메밀을 하늘나라에서 가져다 준 사람이 자청비라고 하면서 자청비 신화를 이야기해 주었다.


색다른 신화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이런 자청비를 기리는 비석이라도 하나 있겠지하는 생각에 인터넷을 찾아서 자청비 거리를 찾아갔었다.

바우젠 거리에 자청비를 기리는 기념비가 있다는 정보를 찾고, 자전거 타고 바우젠 거리까지 갔는데, 안타깝게도 없었다.

바우젠 거리 근처에 '신화의 거리'라는 것이 있었고, 거기에 자청비 기념비가 있었는데, 그 일대를 중국사람이 다 사들이고 이름도 잘 외우기 힘든 이상한 거리로 바뀌어 있었다.

그래서 신화와 관련된 무엇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남편이랑 차를 타고 어딘가 다녀오다가 스치듯 '자청비'라는 글이 쓰여있는 벽을 본 것이다.

그래서 산책 나왔다가 기억을 더듬어 가보기로 했다.




우리집에서 신산공원을 지나 개천을 타라 올라가다 보면 영산홍아파트가 있는데, 거기에 '자청비 거리'가 있었다.

너무 반가웠다.

난 도대체 이 여자를 왜그리 만나고 싶었던지..ㅋ


개천 양 옆으로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고, 그 산책로를 따라 자청비 신화가 벽화로 그려져 있는 형국이었다.



이게 이도 2동에 있는 거리인가 보다.

우리집이 이도 1동이니 옆 동네네.ㅋ



아주 간략하게 자청비를 소개한 글이다.


그리고 이것에 이어서는 벽화와 상세한 자청비 이야기가 산책로를 따라 주욱 있다.



자식이 없던 부부가 스님의 조언으로 부처님께 쌀 천근을 바치고 백일 기도를 했는데, 백일째 되는 날 쌀을 달아보니 999근으로 한근이 모자라 여자아이를 점지해 주었다고 한다.

자청비라는 이름도 '스스로 청해서 얻은 아이'란 뜻을 가지고 있단다.



부처님께 청해 얻은 자청비.



그리고 벽화 옆에는 이렇게 상세한 이야기가 적혀 있다.



하늘옥황의 아들 문도령에게 시집간 자청비.


신화는 매우 길다.

사진으로 다 찍으려니 요즘 내 핸드폰 배터리가 이상해서 곧 떨어지게 생겼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공부하기로 했다.


그리고 난 벽화를 구경하면서 다시 궁금해진 것이 있었다.

'자청비 거리' 옆에 흐르는 개천이다.

이 개천은 어디서부터 와서 우리 동네를 지나 동문시장으로 나 있는 개천이다.

그리고 이 개천에는 언제나 물이 흐르지 않는다.

그런데, 마을을 관통하는 이 개천 주변으로 이런저런 것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이 개천이 궁금해졌다.


이 개천의 이름은 '산지천'이다.


오매불망 찾아헤매던 자청비는 찾았으니 나의 다음 모험은 산지천이 무언지 알아내는 것으로 바뀌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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