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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쉬는 날 산책 삼아 밖에 나갔다가 '코코분식'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코코분식은 모든 음식이 3,500원밖에 하지 않는 가성비 '갑'인 분식집이다.

전에 제과를 배우러 다닐 때 같이 배우던 친구가 소개해줘서 제과 강사님과 몇몇 친구들과 들른 집이다.

전에 같이 밥을 같이 먹던 사람들이 아니라, 나도 괜히 어색해서 맘껏 먹지 못하고 왔던 것이 못내 아쉬웠다.

그런 분위기에서도 맛은 아주 좋았던 기억이 나서, 남편과 함께 가 보기로 한 것이다.


우리집에서 걸어서 가도 충분한 아주 가까운 거리이다.



가는 도중에 내 이름과 똑같은 카센터가 있어서 사진도 한장 찍었다.

카센터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름인데.ㅋㅋㅋ



그리고 도착한 코코분식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점심 때까 약간 지났는데도 30분 정도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관광객이 아니라 도민에게 소문난 그런 집이다.

우리 앞에 줄서 있던 '예의 없는 아주머니들'은 괜히 안을 들여다 보면서, 빨리 좀 먹으라느니, 얘기는 그만하고 먹기나 하라느니, 자기들끼리 수다를 떤다.

안에서 먹는 사람들이 들으면 기분나쁠 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자기들끼리 하고 있다.

아주 예의 없는 아주머니들이었다.

바쁘면 자기들이 다른 곳에 가서 먹으면 될 것을 괜히 조바심을 내며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다.


아무튼 조잘조잘 남의 험담을 하는 아주머니들 무리 뒤에서 줄을 서 있는 것은 아주 고욕이었다.


어쨌든 줄은 줄어 우리도 들어갔다.


이집은 칼국수, 비빔밥, 육계장을 모두 3,500원에 판다.

주문을 하면 서빙하는 아주머니는 남자가 뭘 먹을 건지를 꼭 물어보신다.

같은 메뉴여도 남자 거는 많이 주시기 때문이다.


우리는 남자 칼국수와 여자 비빔밥을 주문했다.

난 "비빔밥도 많이 주셔도 돼요."라고 말했는데, 더 준건지 아닌지는 모르겠다.ㅋ



이집은 밑반찬도 특이하게 맛이 좋다.

무채를 아주 얇게 썰어 만든 것은 언제나 두접시 이상 먹게 된다.

깍두기도 시원하고 아삭한 것이 맛이 좋은데, 오늘 깍도기는 내가 좋아하는 정도로 익지는 않았다.



손으로 국수를 밀었을 것이 분명한 칼국수.

큼직하게 버섯도 많이 썰어넣었다.

국물이 아주 맛이 좋다.



그닥 특별한 것이 들어가지 않은 비빔밥.

그래도 그 재료의 조합이 좋은지 술술 넘어간다.



이렇게 우리는 깨끗하게 두 그릇을 비웠다.


아까 예의 없는 아주머니들도 맛있는지, 수다를 즐기며 천천히 먹고 있다.

본인들도 앉아서 먹으면 그렇게 될 것을 밖에서 모르는 손님들의 흉을 그리 보다니...


다른 테이블의 사람들은 둘이 칼국수와 비빔밥을 먹고 육계장은 4인분이나 큰 냄비에 포장해 간다.

여긴 모든 게 포장이 가능하지만, 포장을 해가려면 그릇은 각자 가지고 와야 하는 것 같다.

다음에 여길 또 오면 그때는 꼭 육계장을 먹어봐야겠다.

육계장이 3,500원이라고 생각하니 정말로 저렴하다.


밥 먹고 소화도 시킬 겸 신산 공원에 가서 산책도 했다.


육지는 눈이 오고 난리라는데, 제주도는 아직도 산책하기 딱 좋은, 낙엽이 운치있게 떨어지는, 멋진 가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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