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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아직 날이 그렇게 춥지 않다.

오늘도 육지에는 여기저기 첫눈이 왔다고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제주도는 어제부터 날이 좀 추워지긴 했지만, 아직 눈이 올 것 같지는 않다.

제주도로 이사온 결정적인 이유 중의 하나가 우리나라의 최남단에 있는 섬으로 따뜻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하지만 제주도로 이사와 겪어보니 여기도 겨울이 되면 춥다.

좀 당황스러웠다.

분명 육지보다 기온도 높고 눈도 많이 오지 않지만, 인간의 몸이란 게, 더운 여름을 지나고 쌀쌀한 가을을 지나면, 여지 없이 겨울은 오싹하게 춥다.

그렇다면 아무리 더운 지방으로 이사를 간다해도 이 오싹한 추위는 반드시 경험해야 한다는 것일텐데...

일년 내내 더운 나라로 이사를 가야 하나????


어쨌든 제주도보다 추운 육지에서는 벌써 김장을 하느라 분주한가 보다.

올해 엄마 생신에 식구들이 모여 김장도 함께 했다고 한다.

제주도에 산다는 이유로 엄마 생신에도 못 갔는데, 김장을 하셨다고 김장김치를 택배로 싸 보내셨다.



얼마나 꼼꼼히 포장을 했는지 김치 국물 한방울 누수된 것도 없고, 김치 냄새도 하나도 새 나오지 않고, 이렇게 아이스팩까지 촘촘히 덮으셔서 완벽한 택배 포장의 신공을 발휘해 보내셨다.



김치를 얼마나 많이 보내셨는지 집에 있는 김치통이 총 동원되었다.

이번 김장 김치는 젓갈이 약간 많이 들어간 듯하다.

엄마한테 전화했더니 익혀서 김치찌개 해 먹으면 더 맛있다고 한다.

제주도 이사오고 엄마네 집에 자주 안 가서 그러나 김치 맛도 예전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도 이번에도 얼마나 좋은 고추가루를 쓰셨는지 색이 아주 곱다.



올케가 집에서 직접 말렸다는 곶감도 한봉지 싸서 함께 보내주셨다.


이제는 내가 김장을 해서 엄마에게 보내줘도 될 만큼 내 김치 담는 실력이 늘었지만, 워낙 입맛 까다로운 엄마여서 아직도 이렇게 손수 김장을 담으시고, 또 그걸 이렇게 택배로 보내주신다.

좀 미안하지만, 그래도 엄마의 정을 택배로 받으니 기분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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