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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공항으로 일을 다니게 되었다.

국제 비행기가 들어 올때 불법 농축수산물을 들여오는 것을 검역하는 일이다.

격일로 일을 한다.

일하러 가는 날은 아침 11시에 출근해 저녁 11시까지 일하고, 다음날은 쉬는 것이다.

남편은 살면서 이렇게 쉬운 일은 처음 해본다며 아주 만족해 했다.


공항은 우리집에서 그리 멀지 않다.

그래서 출퇴근용 자전거를 사기로 했다.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전거는 너무 고가라 괜히 타고 나갔다가 만약에 도난이라도 당하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일이 생길 판국이다.

그래서 저렴한 걸로 출퇴근용 자전거를 사기로 했다.


자전거 가게에 가니 중고 자전거도 판다고 한다.



집에 자전거가 없는 것도 아니니 대충 막 탈 수 있는 걸 산다고 남편은 이걸 골랐다.

사실 나는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도 시장 보러 가거나 마실 다닐 때 쓴다고 장바구니 달린 것으로 하나 골랐다.

바퀴가 작지만, 난 원래 있는 자전거도 미니벨로라 이렇게 작은 바퀴가 좋다.


이걸 사서 신산 공원에 가서 시승을 해보았다.



내 자전거는 아주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남편이 고른 자전거는 시승을 해보니 승차감이 너무 좋지 않았다.

처음에는 남편 혼자 가서 다른 걸로 바꿔 오기로 했다.

남에게 싫은 소리 잘 못하는 남편은 뭐가 이상하고 뭐가 마음에 안 든다고 말하고 바꿔달라는 말은 못하고 대충 수리를 하고 왔다고 한다.

그리곤 타면서 계속 바퀴에서 소리가 나서 신경이 쓰여한다.

아무래도 내가 나서야겠다.

그래서 같이 자전거 가게로 갔다.

시청 언덕을 올라가서 있는 자전거 가게여서 이 언덕을 여러번 올라가야 해서 약간 짜증도 났다.

우리는 가면서 아예 자전거를 새것으로 사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이 불친절한 자전거 가게 아저씨, "사람마다 느낌이 다른 거지 자전거가 이상이 있는 게 아니다."라고 생떼를 쓴다.

자전거 문제를 타는 사람에게 돌리는 아주 나쁜 아저씨였다.

내가 조목조목 따지며 다른 새 자전거로 바꾸겠다고 하니, 그때서야 친절하게 우리를 상대한다.

자기 손해는 일도 보지 않겠다는 심사를 가지고 장사를 하는 아주 나쁜 사람이었다.

전에 같았으면 환불 받고 다른 가게에 가서 자전거를 샀겠지만, 내가 요즘 제주도 사람들의 성격을 좀 이해하게 된 지라... 참기로 했다.

나중에 오신 아주머니는 여러 번 발걸음을 하게 해서 미안하다며 진심으로 우리에게 사과를 했다.

중고 자전거 우선 팔아 버리자는 마음으로 장사하는 아저씨 보다, 고객의 불편을 고객 입장에서 생각해 주는 아주머니는 좋은 사람 같았다.



새 자전거로 사온 걸 공원에서 시승해보니 아주 마음에 든단다.



이렇게 편의점에 잠시 들릴 때도 거치대로 세워둘 수 있어서 아주 좋다.



집에 와서는 아랫방(밖거리) 가는 골목에 세워두니 비도 안 맞고 좋을 듯하다.



우리의 요 예쁜 브롬톤 자전거는 여행용으로만 사용하기로~~

여행가고 싶다. 자전거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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