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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계속 과일로 수분과 허기짐을 채운 탓인지 그 후의 길은 계속 오르막길이었는데도 잘 견디고 걸을 수 있었다.
끝없는 오르막 끝에 있는 산 정상에는 작은 마을이 있었다.
우리는 이 마을에서 반드시 점심을 먹자고 했다.
어제의 경험으로 우리가 점심시간 전에 목적지까지 못간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빨리 자기의 걷는 스타일을 알아내는 것도 산티아고 순례길을 잘 걷는 요령이다.

마을에 들어서자 초입에 바가 양쪽으로 하나씩 있었다.
우리는 잠깐 쉬는 것도 아니고 점심을 잘 먹고 싶다는 생각에 어느 가게를 들어갈까 두리번거리며 염탐을 하고 있었다.
우선 한 가게를 들여다 보니 자전거를 타고 순례하는 사람이 여러 명 둘러 앉아 있어 어디 앉을 데가 없어 보였다.
그래서 맞은편 가게로 가려고 발을 돌리는데,

"어딜 가려고 그래요? 이리 들어와요."

어? 난 분명히 한국말로 이렇게 들었다.
방금 내가 염탐한 가게는 한국분이 운영하는 바였다.
한국말을 하는 사람이 있는 가게라, 너무 반가워 우린 그 집에서 점심을 먹기로 결정했다.
다행히 안으로 들어가니 넓은 홀이 있어서 그렇게 복잡하지는 않았다.

우선 자리에 앉자마자 시킨 생맥주부터 감동이었다. 전 세계에서 맥주를 가장 시원하게 먹는 사람들이 한국사람이라는 말이 있듯이 언제나 조금 덜 시원한 이곳 맥주에 아쉬웠었는데, 이집은 우리 입맛에 맞게 엄청나게 시원한 맥주를 주었다.
유럽 음식이 맛이 있든 없든 우선 엄청 짠데 이집은 음식도 덜 짜서 먹기 좋았다.
게다가 한국말로 주인 아주머니와 한참을 수다를 떨 수도 있어서 아주 좋았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우리는 오전 내내 걷느라 힘들었던 것을 이집에서 모두 잊고 마냥 즐거웠었다.


특히 이날 알게 된 메뉴 '믹스 샐러드'는 우리의 산티아고 동반자가 됐다.ㅋ
믹스 샐러드는 기본적으로 양상추에 양파, 토마토, 삶은 계란, 아스파라거스, 참치에 소스로 올리브기름과 발사믹 식초, 그리고 소금을 뿌린 것이다. 너무나 간단한 조합이지만 에피타이저로도 손색이 없고, 맥주 한잔할 때 안주로 먹기도 좋고, 딱히 마음에 드는 메뉴가 없을 때도 실패없이 먹을 수 있는 메뉴이다. 게다가 빵도 한바구니를 준다.ㅋ
우리는 워낙 스페인 음식을 입에 맞아하지만, 간혹 스페인 음식이 입에 안 맞는 사람도 이 메뉴는 무리없이 잘 먹는다.

옆 테이블에는 한국 여성 두분이 식사를 하고 계셨다.
그분들은 이 바가 알베르게도 같이 운영하고 있어서 날도 너무 덥고, 시간도 오후가 됐고, 한국분이 운영하시고 뭐 그런 저런 이유로 여기서 오늘의 순례를 마치고 이곳에서 자기로 했다고 한다.
주인 아주머니도 은근 우리가 여기서 걷기를 멈추길 바라시는 것 같은데, 강요하지는 않으셨다.
우린 이미 오전의 피로를 씻고 에너지도 충전이 되었기 때문에 더 걸을 생각이었다.
우리가 오랫만에 한국말로 수다도 떨고 기분이 좋아 맥주를 한잔씩 더 시키니까 주인 아주머니가 “더 걸을 거면, 그만 드세요. 더워서 힘들어요.”하며 말려주셨다.
아마도 안 말려주셨으며 이후 늦게까지 강렬한 태양 아래 걷느라 엄청 고생했을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농사꾼 출신이어도 지어보지 않은 보리와 밀을 구분하기는 힘들다.
그래서 걸으면서 봤던 밀밭의 색이 조금씩 다른 이유를 아주머니께 물었더니 지금 노랗게 익은 건 보리고 아직 덜 익어 푸른빛이 있는 건 밀이라고 알려주셨다.


따뜻하게 대해주신 주인아주머니가 고마워 사진 한장 찍으려니까 수줍다며 등을 돌리셔서 등만 나온 사진을 찍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날의 순례를 오전에 끝내려고 계획을 한다.
우선 오후의 스페인 태양은 감당하기 힘들 만큼 덥기 때문이다.
또 점심을 식당에서 먹지 않고 알베르게에서 직접 해먹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들이 숙소에 도착해 마트에 가서 장을 보려면 씨에스타 시간 전에 장을 봐야 한다. 씨에스터 시간이 되면 문을 닫는 가게도 많기 때문에 그 전에 장을 봐야 밥을 해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번 여행에서는 밥을 해먹지 않기로 했다.
다른 유럽 여행보다 산티아고 여행이 경비가 많이 적게 든다.
알베르게에서 자면 숙박비가 현저하게 적게 들고, 음식을 사먹어도 순례자를 상대로 장사하는 거라 크게 비싸지 않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순례자 메뉴’라는 것이 있어서 10유로 정도면 전식, 본식, 후식 그리고 1.5리터짜리 물과 와인까지 1병을 준다.
양도 엄청 많고, 둘이 가서 일인분만 시켜도 아무도 눈치도 주지 않는다.
그래서 우린 이번 여행은 걷는데만 집중하기로 했다.


다시 무더운 길로 나서다.

우리는 작년까지 이런 무더위에 들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지라 스페인의 무더위는 좀 달랐지만 견딜만 했다.
우리는 오전에도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걷고, 점심도 여유있게 사먹고, 오후에도 쉬엄쉬엄 걷기로 했다.
그래서 은근 우리를 잡는 한국 여성분들과 가게 주인아주머니를 뒤로 하고 더 걷기로 했던 것이다.


한참을 걷다보니 들에서 기계로 수확이 한창이었다.
좀전에 가게 주인아주머니의 설명을 들은지라 이것이 보리를 수확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한국에서 쌀 수확하는 모습과 비슷한 듯 다르다.
우선 규모가 다르다.
노랗게 익은 보리밭의 규모가 달랐고, 곡식을 수확하는 기계인 콤바인의 크기도 달랐다.
하지만 콤바인으로 수확한 곡식을 운반 트럭에 옮겨 담아 운반하는 형식이 비슷했다.
사람은 아는 만큼 본다고 했던가?
우린 시골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농사일을 알고 있는게 남들보다 많아서 볼 것도 많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구간(메쎄타 구간이라고 부르는 것도 나중에 듣고 알았다)을 걸을 때 360도 사방으로 막힌 거 없이 보리밭과 밀밭만 있고, 가끔 포도밭이 있고, 길은 그 밭 사이로 끝이 안보이게 뻗어 있어서 하루 이틀 걸으면 지겹다고 한다.
게다가 너무 덥고 힘들어 고통스런 구간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남편과 난 이 구간이 너무 재밌고, 너무 인상적이었다.
참을 수 있을 만큼 덥고, 지루하지 않을 만큼 호기심이 가는 구간이었다.




이 사진들 참 재미있다. 이렇게 한 자리에서 여러 사진이 찍힌 이유는 멋진 풍경이 보이는 포인트여서가 아니라, 이 굴다리 밑의 그늘에서 우린 한없이 쉬고 있었기 때문이다.ㅋ 여길 나서면 또 그늘 한점 없는 끝없는 길이다.

다음 마을은 좀더 깔끔하고 큰 마을이었다.
잘 다듬어진 잔디밭에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는 큰 나무가 여기저기 있었다.
순례자들이 배낭을 베고 누워 나무 그늘에서 쉬고 있다.


다른 때 같으면 잔디밭에 개미도 많고, 혹시 진딧물에 물리면 어쩌나? 동네 강아지가 여기에다 오줌도 눴을텐데 하며 잘 앉지도 않았을텐데, 힘겹게 태양 아래서 걷던 순례자들에게는 그저 이런 큰나무의 그늘은 파라다이스다.
그러므로 물론 우리 눈에도 이곳은 파라다이스로 보인다.


우리도 그 중 가장 시원할 것 같은 나무 그늘에 배낭을 내려놓고 신발까지 벗고 누웠다.


시원한 바람과 푹신한 잔디 때문에 온몸이 땅으로 꺼져 들어가는 거 같다.


남편은 그렇게 누워 잠깐 잠도 잤단다.


잔디밭에 누워 있던 우리들에게 마을 멋쟁이 아주머니가 자두와 과자를 나누어주셨다.
어째 오늘은 과일 복이 터진 듯하다.


사진을 보면 자두가 얼마나 시었는지 알 수 있다.(못생김 주의!)
하지만 신맛과 함께 당도도 매우 높고 수분도 많아 갈증해소에 딱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농가에서 과일을 생산할 때 가장 주목하는 것이 모양과 색이다.
참 슬프고 어리석은 이야기다.
맛을 최우선으로 두어야 하는데 과일에도 외모지상주의가 있다.
그러다 보니 농가에서는 불필요한 노동력과 자본을 농사일에 투자해야 한다.
유럽의 많은 나라들은 과일의 모양보다는 맛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 같아 참 부럽다.


파라다이스 같던 나무 그늘에서의 달콤한 낮잠.

이 마을이 예쁘고 마을 사람들도 친절하지만 우리의 목적지는 여기가 아니라 다음 마을이었다.
벌써 시간은 4시를 훌쩍 넘었지만 우리는 오늘 가기로 한 목적지까지 계속 걷기로 했다.
아직도 태양은 강렬해서 약간 현기증도 나는 거 같았지만 참을 수 있었다.
가지고 있는 물은 뜨거운 태양 때문에 점점 미지근한 물에서 약간 뜨거운 물처럼 온도가 올라가고 있다.


오늘도 많은 자전거부대가 우리를 앞질러 간다.
걷는 사람들과 다르게 자전거로 가는 사람들은 오후 늦게까지도 순례를 한다.
그러다 보니 오후 3, 4시가 넘으면 우리와 함께 뒤쳐진 몇몇 사람과 자전거 순례객이 열띤 얼굴로 서로에게 힘을 주는 인사를 나누며 간다.
그런데 난 아무리 봐도 자전거로 순례를 하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대단한 사람들이다.
길에 돌이 많아서 안장통이 장난 아닐텐데하는 생각에 자전거 순례객이 우리를 앞질러 가면 난 그들의 엉덩이만 본다.

오늘의 목적지인 에스테야(estella)에 있는 알베르게 카푸치노는 평가대로 아주 좋은 곳이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초입에 알베르게가 있다.
그 알베르게에는 한국말로 ‘순례의 끝’인가 ‘길의 끝’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 알베르게는 시립 알베르게로 가격이 싸단다.
며칠 지나서 안 건데, 공립이나 시립 알베르게는 일관되게 5유로나 6유로 정도의 가격이라고 한다.
어떤 곳은 요금을 도네이션으로 받는 곳도 있다.
가격이 저렴해서 대부분의 순례객들은 여기에서 묵는다.
특히 젊은 순례객들은 보통 12시에 여는 알베르게에 문도 안 연 시간에 도착해 줄을 서서 들어간다고 한다.
하지만 저렴해서 많은 사람이 찾기 때문인지 베드버그가 가끔 출몰하기도 한다.
그런 이유인지 나이가 든 사람들은 좀더 가격이 비싼, 그래봐야 10유로인 사립 알베르게를 선호한다.
우린 이 당시에는 그런 것도 몰랐다.
어쨌든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힘들게 걸어온 사람들은 초입에 있는 알베르게에 대부분 묵는다.

우리는 600미터를 더 걸어가야 있는 사립 알베르게에서 묵기로 했다.
이곳은 깨끗하고 시설도 잘 되어 있는데, 초입에서 벗어나 있다는 이유로 그다지 사람이 많지 않아 복잡하지 않고 좋다.
사실 대부분의 알베르게는 순례길에 있기 때문에 오늘 600미터 더 걸었으면 내일 600미터 앞에서 출발하는 셈이 된다.

하지만 오후 늦게까지 걸어 지쳐서 일까, 아무리 걸어도 600미터는 줄지 않는 것 같다.
이 알베르게는 성당에서 운영하는 듯하다.


우리가 너무 늦게 도착한 것이 알베르게 직원에게는 안쓰러워 보였나보다.
이미 숙소에 들어와 씻고 세탁을 어떻게 하는지 묻고 있는 사람에게

“저기 한국에서 온 사람들이 너무 늦게까지 걷느라 힘들테니, 그들 수속부터 먼저 해주고 세탁실을 알려줄께.”

라고 배려를 해주셨다.
뭐 우린 소파에 앉아 쉬면서 기다려도 됐지만 배려를 사양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 듯해서 우리가 먼저 수속을 하기로 했다.

카운터에 있는 분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영어에 능숙하지 않으시다.
“너희 한국에서 왔지? 그래도 문제 없어.”라고 말하더니 스마트폰의 번역 어플을 켜셨다.
우리는 그 어플 때문에 수속도 식당과 세탁장 설명까지 막힘없이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세상 참 좋아졌다.

우리는 산티아고에서 친구를 만드는 법도 점점 알아가고 있었다. 만나는 사람마다 "부엔 까미노~"하며 인사를 하지만,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의 이름을 알아야 한다. 이름을 알고 나면 만날 때마다 대화가 길어지고 점점더 친해진다.

어제부터 자주 봤던 탐크루즈 닮은 아저씨는 미국 사람이 아니고 네델란드에서 온 '리치아드'씨란다.
자기의 이름을 알려주고 계속 발음이 잘못됐다고 고쳐주시는데, 이 이상은 못따라하겠다. '리차드'가 아니라 '리치아드'라고 발음해야 좀 비슷하다고 하신다.ㅜ
어제 길에서 듣기로 우리처럼 어제가 첫날이라고 했는데, 아침에는 우리처럼 늦게 출발하셨는데 우리보다 2시간이나 일찍 도착하셨단다.
그러면서 옆에 있는 친구를 우리에게 소개시켜 주었다.
그분의 이름도 리치아드라고 하면서, 두 리치아드가 함께 걷는다고 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둘은 부자지간이었다. 우린 그의 썰렁한 개그를 못 알아들었던 것이다.

길에서 만난 한국 여자분이 있었다.
이름은 허정임씨인데, 혼자서 산티아고를 걷고 있다고 했다.
여행 일정이 짧아서 중간에 버스를 타고 점핑을 할 거란 얘기를 해주었다.
우린 코스 중간에 있는 그날 그날의 목적지 마을 이름도 잘 모른다.
첫날은 팜플로냐에서 출발했고, 어제는 프엔테 라 레이나에 있었고, 오늘은 에스테야에 있다.
이렇게 그날 그날 이름을 알아가고 있는 터라 사실 허정임씨가 어디부터 어디까지를 걷기를 생략하고 버스를 타겠다는 건지 감은 잡히지 않았다.


그래도 허정임씨가 그때 우리에게 준 옷핀을 얼마나 유용하게 썼는지 모른다.
그날부터 남편의 발가락에 물집이 잡히기 시작했고, “어떻게 걷길래 발에 물집이 잡힌데?”하며 건방떨던 나도 다음날부터 발가락에 물집이 잡혔기 때문에 그 옷핀으로 계속 물집을 따주어야 했던 것이다.
정말 물집이 잡히게 우리가 걷고 있다는 사실이 실감이 안 난다.


허정임씨와 맛있는 저녁을 먹고 많은 정보도 듣고 일찍 자려고 숙소로 들어왔다.
새벽엔 조금 추웠지만 깨끗하고 조용한 숙소라 얼마나 잘 잤는지 모른다.

6인실인 숙소를 우리 둘과 외국인 여자분, 이렇게 셋이서 썼다. 그래서 이층침대가 세개 있었는데, 각자 하나씩 차지하고 잘 수 있었다.
숙소를 함께 쓰게 된 여자분은 미국에서 온 크리스틴이란다. 투덜이 아주머니다.
자기가 코를 곯까봐 걱정이라는 둥, 숙소가 너무 껌껌하다는 둥, 사소한 것에 계속해서 투덜거린다.
그러나 상관없다, 난 거의 못 알아들으니까. ㅋ
다음날 아침에 출발할 때 입은 옷을 보고 알았는데, 아침에 우리가 산 밑에서 사진 찍고 있을 때 자기가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먼저 말을 걸었던 그 사람이다.
그런 인연이 있었음을 영어가 짧은 나는 설명할 방법이 없어 그냥 숙소가 첫대면인 것처럼 그 후로도 지냈다.ㅋ
하룻밤 같은 방에서 잤다고 길에서 만날 때마다 꼭 식구를 만난 것처럼 반가워하고 살뜰히 안부를 챙기는 귀여운 투덜이 아주머니시다.

이렇게 길에서 낯선 나라의 낯선 사람과 이름을 주고받고 조금씩 친해지며 친구가 되어 가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친구들 때문에 힘든 길을 걷는 게 우리는 매우 재미있어지고 있었다.

산길은 돌이 많고 길이 가파라서 걷기 힘들지만 그늘이 많고 공기가 시원하다.
평지는 걷기는 쉽지만 스페인의 뜨거운 여름 햇살을 그대로 받고 가야 해서 힘들다.
그 중 제일 좋은 곳은 사람이 살고, 물이 있고, 먹을 게 있는 마을인 듯하다.

혹시 인생 내리막에 있더라고 너무 힘들어하지 말자.
세상에 내리막 없이 오르막만 있으면 죽음이다.
내리막은 우리에게 휴식을 주는 고마운 인생 코스이다.

라는 멋진 생각을 산티아고 길을 걷고 터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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