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제주라이프

제주 동다원, 우엉차

gghite 2018. 10. 21. 10:58
반응형

함께 일러스트를 배우러 다녔던 짝꿍이 수업을 마치고 선물을 주었다.

우엉을 썰어서 말린 우엉차이다.

전에 상주 시골에 살때 벼룩시장에 가서 '다둥이네 우엉차'를 사서 먹었던 적이 있다.

귀농한 사람들이 여는 벼룩시장이었는데, 유기농으로 키운 우엉을 잘 말려서 한봉지에 만원에 팔았었다.

그때는 서로 귀농한 사람들끼리 힘이 되어준다는 의미로 샀던 것이었는데, 이게 집에서 차로 마셔보니 아주 좋았다.

특히 여름에 찬물에 그냥 말린 우엉 조각 서너개만 넣어두면 구수한 우엉차가 우러나온다.

굳이 물을 끓이고 차를 우리고 식히고 하는 과정을 하지 않아도 아주 진하게 우러나와서 여러 개를 넣을 수 없을 정도이다.


또한 우엉차가 좋은 것은 물병에 해서 냉장고에 넣어두어도 그렇게 떫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통 녹차는 찬물에 잘 우러나오지도 않을 뿐더러 오래 두면 떫은 맛이 많이 나기 마련인데, 우엉차는 그렇지 않다.

한봉지 산 것을 제주도에 와서도 한참을 먹었으니 거의 2년 이상은 먹은 것 같다.


우엉을 잘 말린 것이라 상온에 보관해도 된다는 점도 좋은 점이었다.


우리가 우엉차를 우려내서 먹는 걸 보고 우리집에 놀러온 사람들이 맛이 좋다고 각자 집에 가서 주문도 하고 우엉차를 우리처럼 마시기도 했다.


나도 김밥에 들어가는 우엉은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이렇게 차로 마시는 것은 아주 좋아한다.


일러스트 수업을 마치고 짝꿍의 집이 제주도 하귀에서 차밭을 한다고 해서 어떤 차를 재배하는지 묻다가 우엉차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겠다고 한봉지 갖다 달랬더니, 이렇게 한봉지를 선물로 주었다.



사실 60g밖에 되지 않지만, 이것도 일년 이상은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아주 고마웠다.



1리터 짜리 물병에 찬물을 넣고 이렇게 두어개 넣어두면 갈색으로 물이 잘 우러난다.

우엉도 좋은 것으로 했는지 말린 상태도 아주 좋았고, 맛도 아주 진하고 좋았다.

자주 사먹으면 좋겠지만, 아무튼 이 정도면 일년도 넘게 먹을테니, 곧 팔아주지는 못할 거 같다.


반응형
댓글